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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아, 나대지 마?

by 페이지 성희 Dec 19. 2024


근황 올림픽이란 채널이 있다.

12~3년 전 뉴스에 한 소년이 등장한다.

여자 아이돌 그룹 "티아라"의 팬인 

그는 소속사 앞에서  야무진 야구 투수의 폼으로 계란을 투척하고 있다.


연예인 소속사의 비도덕적인 

행태와 죄없는 한 멤버의 퇴출한 

대해 불만을 품은 거란다. 19세 청소년의 화난 심정이 고스란히 담긴  박살 난 계란 흔적이 소속사 앞펼쳐져 있고  자신의  심정을 또박또박 말하는  격앙된 인터뷰 장면도 나왔다.


이유를 알았으니 그다음은

제목대로 근황이 궁금한 프로니  

그때 그 소년은 어찌 사시는지?

대학을 나와서 알바 조금 하다가

구직 활동 끝에 현재는 수원에서 시내버스 운전사로 살고 있단다.


인터뷰가 나가고 나서  마이크에서

흐르던  중저음의 차분한 목소리로 

성우가 되라는 소리도 듣고

사회 저변에 옳고 그름을 꼬집어 목소리를 높이는 종에

몸담으란 얘기도 들었는데  

시내 버스 기사라니

사람들의 예상이 빗나갔다. 


기대와 바람은 현실과 다르기도 하다.

그렇다고 감히 실망이란 뜻은 아니다.

누가 누구를 안다고 실망이라 말하겠는가!


이제는 돌아와 거울 옆에 선 그가 

또박또박 말한다.

자신이 모는 버스가 사람들의 

다리가 되일을  하고 있다고. 

버스에 오르는 학생들이

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가장들이 직장에서

가족을 위해 열심히

보람을 갖고 일한다 했다.

한마디로 낭만 기사님이 되었다.

잘 자란 막내 동생처럼 대견하다.


이렇게 영상을 보며

이 소년이 군대도 다녀오고 현재는 세상을 알고 나서 달라졌다는 걸 느꼈다.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붙이며  

세련되게 목소리를 낮추며

일상에 자신을 묻으며 

살아가고 있다고,

평소에는 잔잔하고 나지막하게 

나름 만족한 삶을 꾸려간다고 했다.


소박하고 평범한 삶이 어디 그리 쉽던가!

평범한 삶은 그냥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아니. 

세상엔 평화와 안전, 옳음을 위해

싸워야 할 일이 많고도 많다.

세상은 원래 불공평하고

부조리하고 악인들이

더 설쳐대는 곳이니까

쉽게 거저 얻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으니까.


더구나 목소리 큰 놈들이 우겨대는 게 인간사이,

다수가 전부의 의견인

호들갑떠는 게 세상사다.

그렇다고 쫄 것도 없고 

알아서 미리  것도 없다.

타이밍에 맞게 올바르게

의지를 드러내고 맞서서 나서면

제아무리 제 세상이라도 된 듯

뻐기던 인간들 전부

사라지게 된다는 사실을.


달걀 두 판 나이를

건너본 사람들은 안다.

결국 돌고 돌아 시행착오 끝에

혼란 속에 순리대로 

제자리에 안착하게 될게  

당연하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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