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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불교·마르크스·성덕도 연대를 다시 묻는다

by 다움 김종훈 살뜻한 이웃

AI 시대의 불교·마르크스·성덕도 연대를 다시 묻는다

— 신해행증(信解行證)과 노동·자비·기술의 재해석을 위하여

AI를 둘러싼 오늘의 담론은 기술적 가능성, 효율성, 경제성장이라는 키워드로 과잉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기술은 공학적 산물이기 이전에 사회적 관계 속에서 구성된 존재론적 장치이며, 기후위기·노동 소외·감시자본주의라는 현실의 경계를 동시에 건드린다. 우리는 이제 기술의 속도에 경탄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문명적 기준을 다시 묻는 사유의 자리로 이동해야 한다.


AI가 잘하는 일은 명확하다. 계산·예측·패턴 분석·반복업무 등 ‘속도화·대량화·자동화’가 가능한 영역이다. 반면 인간만이 수행할 수 있는 영역 또한 뚜렷하다. 실패를 통해 자기 성찰을 축적하는 능력, 관계 속에서 타자를 끌어안는 원자(圓慈)의 감각, 고통과 희망을 동시에 품는 인격의 깊이, 의미를 향해 나아가는 예술·종교·윤리의 상상력. 기계는 문장을 생성할 수 있지만 삶을 살아낼 수는 없다.

따라서 AI 시대의 과제는 인간 우월성을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내적 성숙을 의식적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이것이 곧 불교의 수행이 현대에서 지니는 새로운 의미이며, 마르크스가 말한 소외 극복의 길과도 닿아 있다.


AI를 둘러싼 질문은 기술보다 존재론에 있다


불교의 연기론은 세계를 상호의존적 과정으로 보았으며, 마르크스는 역사와 생산양식을 권력과 계급의 투쟁으로 분석했다. 다른 전통이지만 두 사유는 공통적으로 구조가 인간을 규정하고 억압할 수 있음을 경계했다. 이는 오늘의 AI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기술은 인간을 확장하는가, 대체하는가?


AI를 독점한 자본은 민주주의를 심화시키는가, 감시·통제를 정교화하는가?


데이터센터의 물·전기·자원 소비는 기후위기 시대에 어떤 도덕적 비용을 요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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