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에서, 마음이 먼저 숨을 고른다

by 다움 김종훈 살뜻한 이웃

오늘은 일부러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걸었다.

발걸음이 앞서가고, 생각은 그 뒤를 천천히 따라오게 두었다.

걷는다는 것은 어쩌면

몸을 움직이기보다 마음의 속도를 늦추는 일인지도 모른다.

테이블 위 작은 그릇에 꽂힌 꽃을 보았다.

노란 꽃잎은 한껏 펼쳐져 있었고,

하얀 꽃은 고개를 약간 숙인 채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누가 더 예쁘다고 말하지 않아도,

각자의 방식으로 충분히 살아 있는 모습이었다.

그 앞에서 나는 잠시

비교하느라 바빴던 나의 하루를 내려놓았다.


산책길 옆 나뭇가지는

이미 많은 잎을 떠나보낸 뒤였다.

비어 있는 가지는 초라해 보이기보다

이상하게도 또렷했다.

붙잡지 않아도 되는 것들을 내려놓은 뒤에야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다움 김종훈 살뜻한···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작은 호의→신뢰→질서. 윤리×ESG×시민성 실천 아카이브, #살뜻한이웃 #윤리교육 #ESG교육 #시민성 #대화설계 #살자율 #로컬프로젝트 #학교와마을

135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6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73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매거진의 이전글올해 처음, 공을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