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아미타불이라옹~”
올해는 토요일에 맞이하게 된 부처님오신날. 난 독실한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마음이 힘들때 이따금 찾곤 하는곳이 바로 절이다. 그리고 일년에 한번 부처님오신날엔 거의 매년 절을 찾아 연등을 달곤 했는데 올해는 왜인지 간절하게 가고픈 마음이생기지 않았다. 왜인지 그랬다. 게다가 비까지 오니 더욱더.
하지만 집에 있자니 자꾸만 해야할 일을 하지 않은 것같은 불편함이 가시지 않았다. 그래서 평소 존경하는 스님이 계시는 단체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기웃거리다 온라인 연등 접수 페이지를 보게 됐다. 아, 나같이 불심 부족하고 핑계거리 많은 대중을 위해 이런 시스템도 마련해 놓으시고, 역시 부처님은 관대하시다..!!
당장 연등 접수 신청을 하니 예전에 신청한 기록이 남아 있었다. 몇년 전에 신청했는지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나와 엄마, 오빠, 그리고 언니 가족 명단이 등록되어 있었다. 이제 그 중 두명은 삭제해야한다. 이 세상에 계시지 않으므로. 그리고 난 그 이름에 하나를 더 올렸다. 나의 고양이, 나의 친구, 나의 가족, 나의 구원자, 우리 ‘냥이‘.
연등 접수하는 분이 보시고 어떻게 생각하셨을지 모르겠지만 부처님은 편견이 없으시니 기꺼이 그 마음받아주실거라 믿는다. 내 인생에 와 줘서 고맙고 또 고마운 우리 냥이. 생각해보면 우리 냥이를 만나 것이 이미 부처님의 가피를 한번 받은게 아닌가 싶다. 부처님오신날 밝힌 연등에 우리 냥이와 함께 이름을 올릴 수 있어 정말 뿌듯하고 감사하다.
냥아, 부처님 가피 받아
다음 생엔 꼭 부자집 막내딸로 태어나라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