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알카자에 들어가기까지
아침에 일어나서 호텔 밖에 나가니 바로 옆에 브런치집이 열었다. 과일 요거트 그레놀라 보울에 라테(cafe con leche)를 먹었다. 건강하고 맛있긴 한데 훨씬 더 맛있는 걸 먹을 수 있는 배의 공간을 좀 낭비한 거 같다.
동네 느낌은 건물들이 알록달록하다.
세비야에서는 뭘 구경해야 하나 찾아보니 로열 알카자(Royal Alcázar of Seville)가 제일 볼만한 거 같다. 호텔에서 버스로 두 정거장 가니 있다. 9시 반에 여는데 아직 9시므로 옆에 공원을 걸어봤다.
공원 장식 느낌은 일관성 있게 하양 파랑 타일이다. 약간 바르셀로나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공원 중간에 역사적 기념물 같은 것이 있다.
공원 끝에 즈음 또 멋있는 건축물이 있다.
공원 끝에서 코너를 돌아본다.
왼쪽은 담이고 오른쪽은 또 작은 공원이 있군.
여기도 하양 파랑 타일 느낌.
어느 순간부터 왼쪽 담에 정글이 시작된다.
담장의 끝에서 구글맵에 관광지라고 표시된 유명한 발코니를 발견했다.
앗, 산책하다 보니 9시 반이 넘었다. 로열 알카자 입구를 찾아야 한다. 일단 왔던 길을 돌아가본다. 공원에 사람이 늘었다.
구글맵에는 알카자 입구라는데 입구가 없어서 당황했다. 구글맵은 세비야에서 정확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근처 식당에 물어봤다. 큰길을 따라가란다. 트램라인, 자전거라인, 인도의 구분이 없는 길이 인상적이다.
바닥을 자세히 보면 자전거 금속 딱지 같은 것이 줄줄이 박혀 있다. 신박하군.
가다 보면 왼쪽에는 담배 공장이 있다.
조금 더 가면 예쁜 호텔이 보인다.
이 길은 맞는 길인가. 왜 관광지에 가는데 이렇게 사람이 없고 횅한 것인가.
맞는 길이었고 티켓 오피스는 더 구석진 곳에 있다.
10시 좀 전에 도착했지만 살 수 있는 가장 빠른 티켓은 10시 반이었다. 30분은 어디서 보내나 알카자 입구(아래 사진 빨간 벽)의 광장에서 서성거려 본다.
마차들이 보인다. 세비야는 마차 관광이 유행인 듯하다.
아무리 둘러봐도 잠시 들어가 앉아있을 카페 같은 것은 보이지 않는다.
결국 양지바른 돌계단에 앉아서 멍 때렸다. 그런 시간이 필요한 타이밍이긴 했다.
(다음 편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