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특별히 못하는게 없는걸요?
코시국 속 작은 동네 카페의 하루 일과는 청소 후 목이 빠져라 손님을 기다리는 일이었다.
오곡백과가 풍성하게 익어가는 가을이었지만, 우리는 배고팠다.
배고픈 우리는 괜스레 지난날
내가 가장 찬란했던 시절을 늘어놓기 시작하였다.
이때 나는 J의 신장고백과 더불어 "폐업고백"까지 듣게 되었다.
- J가 우리 가게에 오기 몇 달 전 코로나를 이기지 못하고 폐업한 전직 사장님이었다는 것,
- 요리를 아주 잘한다는 것,
- 고등학교 재학 중에 제과제빵 기능사 자격증 딴것,
- 수준급의 라떼아트를 한다는 것,
- 고등학교 시절 지역의 댄스동아리 연합회장이었던 것,
다시 태어나면 뮤지컬 배우가 되고싶다는
- 수준급의 노래실력과
- 취미로는 크로키 croquis
- 외국인과 대화에 거리낌 없을 수준의 영어실력
- 인명구조까지 가능한 수영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
다재다능한 팔방미인인 J는
중학교까지 영재교육을 받았지만,
집안 형편상 고등학교 진학 당시 많은 꿈을 접었다는 것까지 알게 되었다.
나 J였다면 누가 묻기도 전에 래퍼처럼 늘어놓았을
자기 자랑은 단 한 번도 먼저 한 적이 없는 J..
" J, 잘하는 건 좀 잘한다고 자랑 좀 하지 그래?"
" 다들 저만큼은 할걸요.. 하하"
비유하자면 J는 꽤 수다스러운 여우였다.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면, 과시하거나 거북스럽지 않게,
으스대거나 스스로를 찬양하지도 않고 영리하고 지능적으로 본인을 뽐냈다.
그나저나, " 가게 간판에는 브런치라 적혀있는데, 왜 브런치 메뉴가 없나요? "
" 응, 브런치 하고싶은데 내가 실력이 없네.."
난 그렇게 J에게 나의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