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회사, 기업들 모두에게 말하고 싶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부터 준비를 하지 않으면 내년에 몰아닥칠 과제들을 제때 입맛에 맞춰 접수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많은 공고문의 목적과 적합성, 내 아이템과 맞는지 부합성, 여러 가지 것들을 확인해서 기업이 들어갈 수 있는 과제만 쏙쏙 집어서 골라 들어가고, 그중에서 여러 기회를 두고 선정되는 것들을 우선적으로 스피드 하게 단계별로 도전하는 것, 그것을 R&D를 진행해 본 기업이라면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것을 모르고 그냥 내년에 하면 되지!
내년부터 시작하면 돼!라고 생각하는 기업들 같은 경우에는 장담컨대 상반기 과제는 포기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제는 예전이 아니기 때문에 기업들도 미리 사전에 준비한다.
사전에 다른 경쟁업체들과 서류로 경쟁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가점들도 혈안이 되어 준비한다. R&D의 가점 및 평가 점수의 결정타는 0.1점 0.125점으로도 붙고 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평균 점수에 추가 가점은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이것이 가능한 컨디션인지 확인하는 것 또한 필요하고 가능하다면 준비하는 기간도 필요하다.
완성된 계회서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것도 중요하다. 미리 모든 준비를 마쳐놓은 상황에서 사업공고가 나오면 새로 나온 사업공고에서 요구하는 사업계획서의 틀로 옮겨 쓰기만 하면 끝이다.
그렇게 해놓고 들어갈 수 있는 공고들을 여유롭게 써치 해서 해당 공고들이 원하는 조건을 확인하고 자료를 작성하고 필수서류를 체크하여 공고에 넣는다. 이런 작업이 아무런 걸림돌 없이 되려면 사전준비가 필수인 것이다.
미리 시작해서 준비해 놓은 다음, 여러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그것이 정답이다.
그래서 선정된 기업이 또 되는 것이 아는 사람이 있어서가 아니라, 이런 기업들은 사전에 준비하여야 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경쟁력에서 앞서나갈 수밖에 없다는 거다.
오늘의 제목은 이런 기업 절대 컨설팅받지 마세요 이다.
이건 기업에게 할 말도 있어서이고 컨설팅을 하는 나로서도 힘든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은 모든 계약은 "갑"과"을"로 계약서가 작성된다. 어느 곳에 가더라도 "갑"과 "을"로 계약서는 작성된다.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고객사가 "갑"이고 우리가 "을"에서 계약서는 작성된다.
하지만 계약서는 그리 작성된다 하더라도 기업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기업에게 정보를 취득하고 우리도 정보를 공유하고 자문하려면 이러한 "갑"과"을"의 관계를 너무 악용하는 기업이 있어 그런 경우는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들이 한정되어 있다.
가령 예를 들어보겠다.
"나 돈 줬으니까 이내 맘대로 무조건 붙여줘" "아니 돈 줬는데 이것도 못해?" 이런 사람들이 있다.
이런 기업의 대표님이 있다는 거다. 의외로 많다.
솔직히 틀린 말은 아니다. 돈을 받았으니 우리가 해주는 일은 해주면 된다.
하지만 아무런 자료의 협조도 하지 않고 무조건 어떻게든 해달라는 사람들이 이런 말들을 자주 한다.
그러면서 우리의 실력을 폄하한다.
우리는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가 아니다.
기업의 기술의 자료를 받아서 필요한 부분에 대한 기술적 계획서에 대한 자문을 하고 기업이 하지 못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우리의 의견에 따라서 계획서는 작성된다.
기업도 어느 정도 기업의 현황을 작성해줘야 하고, 또 제일 중요한 것은 기술에 대한 개발 방법인데, 이것은 우리가 알지 못한다.
도면이라던지, 기게 작동에 대한 방법이라던지. 기계별 각 파트 구성도라던지, 프로그램이라면 프레임웍, 시스템 아기텍쳐, 플로우차트 등 기업이 기획하는 것들에 대한 개발 방법과 도면이 있으면 그 도면에 대한 설명등은 기업이 적어줘야 우리가 가공하여 쓸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주지 않으면 R&D는 기술개발 자금인데, 기술사업계획서가 어떻게 작성될 수 있는가 말이다.
그래서 첫째, 기술에 대한 자료를 협조해줄주 없거나, 무조건 "갑"질만 하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거절한다.
이런 기업들은 컨설팅을 받지 않았으면 한다.
뭐, 없는 것도 만들어줘서 계획서를 써주고 합격시켜 준다고 하는 곳이 있다면 거기로 가면 된다.
장담컨대, 최종 선정되어 지원금을 받더라도 이후 일어날 어마한 일에 대해서는 오롯이 기업이 감당해야 할 것이다. 사업비를 잘 못쓰거나 연구노트를 쓰지 않거나 뻔하다.
노력 없이는 얻어지는 것은 없는 것이다.
돈을 주고 용역을 의뢰한다고 하여도 내 기업인 만큼 신경 써야 한다는 거다.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이제 이런 대표님들을 많이 만날 것 같아서이다.
예전회사들에서는 이런 대표님들을 꽤 많이 만났다. 내가 계약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는 시스템도 있었기 때문에 이런 대표님들을 만나서 계약을 해오는 것에 대해서 스트레스가 좀 심했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든지 절반이상은 선정을 시켜주긴 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이다.
이건 기업도 나도 쓸데없는 에너지 소비이다. 시간적 소비이다. 아무리 선정시켜서 거기에 맞는 용역비를 또 받았다고 해도 그리 나이스 한 결과는 아니다. 그래서 애초에 이런 기업들은 지금은 만나지 않고 있다.
두 번째, 컨설팅 회사를 많이 만나봤는데, 다못믿겠더라. 이상하더라. 여기는 어떻게 해주는지 알고 싶다.
이런 기업의 대표님들이 있다. 이런 대표님들은 일단 상담받으러 오는 것은 좋다.
하지만 이것만은 알고 오시면 좋을 거 같다. 다른 컨설팅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하는 것은 우리가 시켜서가 아니라 기업의 대표님들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냥 듣고 있는다. 하지만 컨설팅사들을 싸잡아서 디스 하려고 오시는 경우는 우리도 썩 나이스 한 편은 아니다. 기분이 나쁘다는 뜻이다.
"어 그러면 우리 회사도 어떤지 알아보고 딴 데 가서 우리 회사 욕도 할 수 있겠네? 아니면 다른데 말도 안 되게 저렴한 이상한 곳에 가셔서 우리 회사의 프로세스대로 해다라고 떼를 쓸 수도 있겠네?" 뭐 이런 생각도 우리는 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것을 자문해주지 않으려는 맘이 앞서게 된다.
각각의 컨설팅 회사들이 있을 것이고 , 그 회사들 마다 장단점이 있고 때로는 아주 이상한 곳도 만나보셨을 거다. 하지만 그걸 넋두리하면서 잠시잠깐 이야기 하는 것은 우리도 나쁘게 생각은 안 한다.
하지만 우리에게 상담을 받으러 오셨으면 그 귀중한 시간 상담을 오롯이 할 수 있게 집중해 주시기를 바라는 거다. 이게 맨 첨부터 안되다 보면 나중에는 엉뚱한 상담시간만 낭비하게 되고, 또 단점은 우리가 하지 않은 이야기를 우리가 한 것처럼 말하시는 경우가 있다. (가령 예를 들면 한참 지나서 맨 첨에 계약할 때는 어떻게 어떻게 한다고 해줬는데 지금은 못해준다고 하는 건 아니죠 )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렇기에 나는 상담 시에는 필수적으로 비밀유지서약을 적고 상담보고서 일지를 기업에게 전달한다.
우리가 상담한 내용의 모두를 기록해서 보내드린다. 자문에 대한 검토도 함께 말이다.
이것이 서로 상호 신뢰감을 가지고 업무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서이다. 쓸데없는 오해나 쓸데없는 소리로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일을 시작했으면 신뢰를 가지고 함께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는 것이 최상의 결과를 부르기 때문임을 난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에게는 아주 많지만 마지막 세 번째로 말하자면, 제발 기업현황을 알고 있으셔라.
라고 말하고 싶다. 굉장히 이상한 말일지도 모르겠다. 기업의 대표님인데 당연히 자신의 기업 현황을 다 알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아주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항상 사전에 우리는 상담 전 1차적으로 걸러낸다.
결격사유 같은 중대한 지원제외대상을 말이다. (아주중요)
그것도 걸러내지 않고 상담을 하면 양쪽 모두 손해이고 정말 이건 시간을 버리는 일이다..
그래서 항상 상담 전 1차적으로 걸러내는 작업을 하는데, 그때 간단하게 유선이나 서류를 통해 정보를 받는다.
결격사유를 물어보고 "없다" "이상 없다"는 확답을 받으면 그때서야 아이템에 대한 간략한 자료나 기획안 정도를 듣거나 자료를 받고 상담해도 되는 곳인지 아닌 곳인지 결정해서 약속을 잡는다.
"기업도 나도 시간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자. 이상이 없다고 해서 상담을 잡았다.
그런데 상담을 다 하고 나서 계약을 하고자 하니, 재무제표상에 아주 커다란 문제가 있다.
이 대표님은 회계사무소 말만 듣고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부채비율에 대해서 신경도 안 쓰고 있었던 거다.
당연히 자신의 기업은 자본잠식이거나 부분자본잠식이거나 완전 자본잠식이거나 무튼 자본잠식은 아닐 것이며, 부채비율 또한 800-1000%까지는 안된다고 하셨다.
결격사유 중에 이 부분을 여쭈어 보면 통상적으로 대표님들이 하시는 말이 "회계사무소에 연락해서 확인하고 말씀드릴게요"이다. 가장 고질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어찌 보면 그럴 수도 있다. 거의 대다수가 이렇다.
그럼 왜 첨부터 우리가 제무재표를 받지 않는가?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쩔 수 없다.
당연하다 재무적인 부분은 아직 계약도 하지 않은 컨설팅 회사에 자신들의 재무제표를 넘겨주는 것은 솔직히 껄끄러운 일이다. 우리도 솔직히 싫다. 아직 계약도 하지 않았는데 그 회사의 재무상태까지 다 봐야 한다는 것은 뭔가 기업의 비밀을 하나 더 알게 된다는 것 같아서 부담스럽다. 아직 계약도 하지 않았는데 기업의 정보를 우리가 취득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우리로서도 당연히 아닌 것이다. 당연히 기업이 기업현황을 재무정도는 알아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부분이 항상 걸린다. 계약서를 쓰고 나면 항상 대표님들은 모든 것을 다 내어주신다.
기업이 기술에 대한 자료를 공유하고 우리가 그에 마땅한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면 어느덧 오픈마인드가 되어 상호 신뢰에 의한 관계가 유지된다.
그러면 기업의 하나하나 컨디션이 우리는 과제화가 되고, 기업이 만일 수출을 하려고 하는 계획이 생긴다면 그쪽으로도 과제를 찾아본다. 이런 식으로 소통으로 인한 추가 진행이 더 발생하기에 기업은 열린 맘으로 우리에게 그들의 내부 사정을 공유해 주신다.
계약을 하고 난 뒤 가장 먼저 우리가 하는 것은 기업의 세부적인 컨디션 확인이다.
우리만의 폼을 전달드리고 거기에 작성해서 주시면 1년 동안 우리가 보관하면서 업데이트를 하고 관리한다.
이때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계약당시 분명히 재무상에 문제가 없다고 하였는데 막상 우리가 재무제표를 받아보면 부채비율이 2000%인 곳도 있고 완전자본잠식인 곳도 있다.
거의 10군데 중에 3군데씩이나 그런 곳이 생긴다. 이런 경우는 과제를 지원할 수가 없다. 이러면 많이 복잡해진다.
수정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수정하면 되지만, 그렇지 않고 확정 재무제표인 경우는 답이 없다.
이런 기업은 계약사항에 대한 인지를 하였음에도 기업이 인지부족으로 인하여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계약을 한 경우라서 우리는 환급은 무조건 없다.
최소한의 인건비를 지급받고 하는 거라 이미 기업과 계약을 한 이후 우리는 업무를 돌입한다.
그것이 어떠한 업무던지 간에 기업과 관련된 조사부터 해서 하나하나 만들어 가기 위해 업무를 시작한다.
환급이 없기 때문에 이런 기업의 확인미스로 인한 계약은 물 수도 없다.
그런 경우 우리는 그냥 기업에게 추후에라도 사용하실 수 있도록 계획서 작성과 정보들을 공유해 드리면서 기업이 문의 사항이 있거나 검토사항이 있는 사안에 대해서 문의나 검토가 오면 그것에 대해서 성심성의껏 기간 동안 컨설팅 해드린다. 거의 계약금만 받고 1년을 소득 없이 일만 해주는 꼴이 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어찌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우리는 이런 상황이 너무도 싫다. 우리의 목적은 선정이다. 하지만 이렇게 1년 가까이 기업관리만 한다는 것은 비생산적인 일이다. 그래서 계약금만 받고 일을 안 해주는 컨설팅 회사들이 있나 보다. 하지만 난 그런 것을 혐오한다.
예전화사들에서는 실제사례도 있고 이러한 기업의 경우는 재무제표에 어떤 항목이 들어가면 좋을지, 어디를 고쳐야 좋을지 등을 우리가 자문해 주었었고, 이후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다음 연도 과제를 위해서 준비해야 좋을지 미리 사전에 점검시켜 드릴 수 있는 안을 제시해 드렸었다.
나중에 이 기업의 대표님은 이런 말을 하셨더랬다.
"회계사무소에 맡겨놓고 신경을 안 썼는데 이지경 까지 되어있는지 몰랐어요"
"회계사무소를 바꿨어요" "재무제표를 안 봤더니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죠"
이런 반응이다.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많은 기업의 중소기업대표님들이 솔직히 바빠서 세무에 대해서까지 공부하지는 못하신다.
그래서 회계사무소를 쓰는 거고, 이런 부분에 있어서도 회계사무소를 믿고 맡기시는 거다.
그런데 모두는 아니지만 회계사무소들은 그냥 기장을 하고 신고만 하면 땡이다.
세금 얼마 나왔으니 내시면 됩니다. 이게 땡이다. 그래서 기업은 그냥 세금을 내고이상 없구나 하고 생각한다.
이젠 그러지 않으셨으면 한다.
이걸 절대 놓치지 마시고요~
이 부분을 꼭 대표님께서도 결산 재무제표를 보고 총 자본금과 총부채비율을 확인해서 퍼센트를 확인해 보시길 권장드립니다!
문제가 있다면 지금 2024년꺼도 중간에 한번 받아보시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재무제표를 빠르게 손 보세요!라고 말하고 싶다.
그럼 컨설팅 회사에 대해서도 말해본다.
이런 컨설팅 회사 제발 좀 그만하세요 ,라고 말하고 싶다.
일단 가장 많이 기업이 속는 것이 "무조건"이라는 말이다.
무조건은 없다. 그런데 무조건 될 수 있다는 말을 하는 곳이 있고 그렇기에 기업들은 컨설팅을 맡기면 무조건 다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말은 제발 하지 말길 바란다.
"무조건"이 아니라 차라리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함께 하시죠"라고 말하길 바란다.
기업의 도움 없이 무조건이 어디 있을 수나 있나? 그리고 무조건 되는 곳은 없다. 확실히다.
가령 이런 것은 있다. 나도 내가 함께하여 온 기업들에게 "아이고 0000은 무조건이죠!"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건 그 기업과 다년간 과제를 해왔고 이번에도 "이 기업은 될 거야"라는 내 맘속에 메아리가 기업과 통화하면서 나도 모르게 나온"우리 기업 이번에도 무조건 되야죠!"라는 말이었다, 그 기업대표님도 그걸 알기 때문에 이러한 소통에 문제가 없었다.
그렇지만 그런 게 아니라 이제 막 만나서 기업현황도 알아야 하고 기업아이템을 확인해야 하고 정리해야 하는 계약 초기 단계에서 기업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것은 당연히 "가능성이다"
"우리 기업 아이템은 가능성이 몇 프로나 되나요?"라고 물어보신다. 가장 많이 질문받는다.
솔직히 우리도 모른다. 정말 이건 아닌데, 하는 기업도 선정이 되니 말이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한다. " 최소한 50% 이상은 가능성이 있어야 저희도 진행을 합니다"
이렇게만 말씀드린다. 나머지는 같이 메꿔 가는 것이다.
하지만 솔직히 50%의 확률도 안 되는 곳들도 많이 만난다. 이럴 때는 나도 손을 뗀다. "대표님 지금의 상황에서는 과제하기가 힘든 거 같아요, 아이템이 너무 약합니다"라고 솔직히 말씀드린다.
하지만 하고자 하시는 기업의 대표님들은 "그럼 어떤 부분을 좀 보완하면 좋을까요?"라고 의견을 묻고 " 저희가 의견을 드리면 그대로 하실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저희가 보기에는 지금 하시는 부분 중에서 이런이런 부분이 있으신데, 이 부분을 어떤 어떤 식으로 하게 된다면 개발이 가능하실까요? 그쪽으로 개발을 하시고 사업화가가능하시다면 이쪽으로 이런이런 부분을 보완해서 해보는 게 그나마 가능성이 높을 거 같은데요"라고 자문한다.
그때 기업의 선택이 있어야 한다. 과제를 위한 과제가 아닌, 기업을 위한 과제가 되어야 한다.
과제로만 먹고사는 기업들도 있다. 하지만 진짜로 개발을 하고자 하고 개발품을 사업화하고 확장하는 것이 목표인 기업들이 R&D를 해야 한다고 난 생각한다.
이런 자문을 받으면 기업들이 대다수 이런 반응이다.
"아. 그 부분은 우리가 하기가 좀 어려울 거 같아요"
"아. 그런 부분도 있겠네요, 저희는 생각은 해봤지만 가능할 거 같기는 한데 조금 더 자료를 만들어야겠네요"
"아. 너무 좋은데요? 가능할 거 같아요, 그럼 그쪽으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충 이런 3가지의 반응이다. 이런 반응 중 3번째의 반응일 때 우리는 계약이 성사되면 좋다.
우리의 의견이 들어갔기 때문에 우리가 왜 그런 의견을 드렸는지에 대한 트렌드 분석이나 자료들을 기업내부적으로 다듬을 수 있도록 자문한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최종 아이템에 대한기술내용은 기업이 줘야 한다.
이렇게 만들어 가면서 가능한 기업의 개발 범위 내에서 우리는 컨설팅을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컨설팅 업체가 많다는 거다.
"아. 아이템 없으면 가지고 오세요" -> 아이템이 있는지 없는지 좀 들어보고 자문해 주면 좋지만 그렇지 않다.
"아 대표님 보험 들면 R&D도 받아들일게요" -> 결국에는 우리 같은 전문기업에 보험회사 직원이 의뢰한다.
이것은 전문적인 부분을 요구하는 것으로 경험이 많고 실력 있는 전문 R&D 회사를 찾아야 하는 보험회사의 미션이다. 그래서 자기들이 할 수 없는 분야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의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는 보험회사에서 직접 의뢰하는 건은 하지 않는다.
어떤 회사들은 보험회사 직원이 보험을 판매하고 그 수수료로 컨설팅회사에 의뢰하고 고객사를 관리한다고 한다. 이러한 부분은 업무에 있어서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고, 제대로 된 자문을 할 수가 없는 경우이다.
솔직히 기업들은 가장 익숙한 루트를 통해 모든 것을 해소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
보험회사를 통해서 기업상 담을 요구받는 경우, 그 기업의 대표님이 이 보험회사와 끈끈한 유대관계가 있어서 믿고 있는 와중에 R&D에도관심이 있어서 그것도 해줄 수 있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가장 많을 것이다.
보험회사에서 " 저희 기업 중에 R&D를 희망하시는 고객사가 있으신데, 어떤 자료를 드리고 확인시켜 드리면 가능성 여부를 알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본다.
그러면 내가 원하는 기본적인 검토사항과 자료를 난 요구하고 그들은 기업에게 "저희가 R&D 쪽은 전문기업을 연결해 드릴게요"라고 말하고 아예 처음부터 그 기업은 우리와 R&D에 대한 소통을 하고 진행을 한다.
보험회사는 그냥 기업관리 차원에서 기업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우리 회사를 소개해주는 것이고 선정되면 기업도 소개해준 보험회사 직원에게 고마움을 표시한다고 한다.
일은 우리가 했는데, 왜 보험회사 직원이 고마움을 표현받느냐?
좋은 회사를 소개해줬다고 그런다고 한다. 나도 전해 들은 이야기이다.
이렇게 되면 3사 모두 다 좋은 관계가 유지되는 거다.
기업을 소개받고 우리는 그에 따른 성과를 낸다. 기업도 좋고 소개해준 사람도 껄끄럽지 않다.
그렇게 관계가 유지되고 사이클이 돌아가는 거다.
꼭 보험사가 아니더라도 기업이 기업을 소개해주는 경우도 많다.
자신이 선정되어 봤기 때문에 검증된 회사를 소개해주는 거일 것이다.
그래서 무조건 보험회사를 나쁘게는 보지말기를 바라고, 보험은 필요해서 들으시면 되는 거고, 컨설팅 회사들도 보험회사에 대해서 어느 정도 나쁜 인식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결국 그들과 상생하기도 한다.
깔끔하게 소개만 받고, 정직하게 일을 해주면 괜찮다.
모든 계약금. 용역비는 소개받은 기업과 우리 회사의 계산서로 정석으로 진행한다.
여기에 보험회사의 계산서나 뭐나 절대 엮이지 않는다.
그런데 뭐 어쩌고 저쩌고 보험이 어쩌고 저쩌고
아이고... 머리가 아프다.
이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보험회사와의 관계에 얽혀있는 컨설팅사들은 정작 본인들의 주 업무만 하기 바란다. 어쭙잖게 R&D 를 한답시고, 여기저기 벌집처럼 쑤셔놔서 기업들이 R&D 컨설팅에 대한 전문성과 그 소중함을 하대하는 일을 만들지 않았으면 하는 맘이 크다.
할 수 있는 한에서 R&D도 해준다고 하면 좋겠다.
자신들이 안 되는 한계에서도 된다고 말하면서 무조건 계약하고 보자. 이런 식으로 해서 피해자를 발생시키지 말아야 한다. 전문분야인 만큼 전문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면 좋을 것 같다.
이런저런 말들로 다른 전문컨설팅사들이 다 같이 오해받게 행동하지 않았으면 한다.
서로 자신들이 잘하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컨설팅사들이 욕을 먹을 일은 없을 것이다.
두 군데의 R&D 컨설팅 회사의 초기 창립 멤버로 일을 했고, 누구보다도 난 많은 경험을 했다.
여기서 할 수 있는 업무와 생태계, 그리고 고객이 뭘 바라는지 자부할 만큼 많은 경험을 했다.
그러기에 이 중요한 시기에 이런 말을 꼭 해주고 싶은 맘에서 오늘의 글을 길게 썼다.
무조건 내가 정답은 아닐지라도, 내 말을 조금 귀 기울여 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