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의 외출
오늘은 너의 고딩 친구들이 부부동반 모임이 있다. 미리 예약된, 일정이 약속된 모임이다. 1박 2일 일정이다. 장소 섭외, 식사 예약 등 수고한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공기가 좋은 편백 휴양림이다.
그런데 너는 참석할 수가 없다. 아쉬움에 글이라도 적고 있다. 종교공동체의 행사와 일정이 중복되었다. 다음을 기약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와이프는 가고 싶어 한다. 친구들도 너보다는 와이프를 더 보고 싶다고, 보내라고 한다. 참 이상한 공동체 모임이다. 남편들의 고딩 친구들 모임인데, 와이프들 위주가 되어가고 있다. 여하튼 와이프만 참석하기로 결정하였다. 가까이 살고 있는 친구 집으로 가서 친구 부부와 동행하여 참석하기로 하였다.
와이프가 참석하기로 결정하였다고 주변지인들에게 이야기하면 이해를 못 한다고 하였다.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는 이해할 수가 있다. 이상하게도 친구들은 애인이 생기면 다른 어떤 지인보다 우리에게 먼저 인사를 시킨다. 참이상 하기도 하다. 이해가 잘 안 된다. 세월이 흘러 결혼하게 되고, 카톡이 연결되면 남편보다 더 친한 친구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모두 만족한다.
이러한 생활이 벌써 20년 이상 되었다. 서로 만나도 자식 자랑, 남편 자랑 혹은 남편을 원망하는 언어는 사용하지 않는 것 같다. 모임에 참석한 친구들과 함께 간단한 약주와 지난 과거를 이야기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서로 만나는 것으로 즐겁다. 서로 크게 도움이 되지 않지만 옆에 있는 것으로 고맙다.(처다만 보아도 좋은 가장 큰 조력자일 것이다)
이번 모임에 참석한 와이프로부터 즐거운 모임 사진을 보내온다. 가고 싶지만, 어쩔 수 없다. 이번에는 어떤 이유 때문에 친구 공동체를 뒤로 미루고 종교 공동체를 선택했다. 아무쪼록,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한다. 사랑하는 친구들아 우리의 우정이 영원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