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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몬 Nov 04. 2024

내가 연재를 하는 이유.

내 노하우, 팁을 공유해 보라는 지인의 추천.

아마 내 브런치를 계속 읽었던 분들이라면 아실 테지만 나는 평생을 걸쳐 일 경험이 1년을 조금 넘는 정신적으로도 마음적으로도 병을 가지고 있는 그런 대한민국의 한 사람이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사람을 좋아하면서 싫어하고 무서워하면서 그러면서도 외로워 계속 사람을 찾는, 직장이라는 것 회사라는 것 아르바이트라는 것을 피하고 극도로 싫어하며 못 견디고 조울증(양극성장애)과 ADHD를 겸하고 있는, 학창 시절 음 중학교, 전문대를 제외하고 전부 따돌림을 당해 잘못된 사회성을 터득하여 삐그덕 아프게 자라난 한 사람이다.


뭐가 뭔지도 모르는 시절부터 여러 가지 환경과 경험으로 어느 순간 날 탓하고 날 미워하고 뭔가를 계속 원망하며(원망의 대상이 거의 나였지만.) 그냥 다 싫었고 몸이 무거웠고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사라진 뭔가가 비어버린 상태로 시간만 흘러갔다.


가끔 누워서 핸드폰을 하고 있으면 가슴이 너무 답답했다. 그래서 주먹으로 가슴을 몇 번이고 계속 내리쳤던 기억이었다.


이 연재의 흐름은 아마 내 기억이 존재하는 순간부터 내가 왜 침대에만 누워있게 되었는지에 대한 서사를 말하고 본능적으로 내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도움을 받으러 제 발로 찾아가 도움을 받지만 너무 오랫동안 뼛속깊이 쌓인 상처들로 그 도움을 부정하고 내가 괜찮아졌다는 오해 조증으로 밖에 나가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 것과 내 의지가 아닌 그냥 병에 의해 행동한 것들이 불러오는 대형참사들과 내가 어떤 치료를 받고 있고 어떻게, 왜 나를 알차릴 수 있게 되었는지 사람이 자라날 때 어떤 방식으로 자라나고 일=돈을 버는 것, 당연히 성인이 되었으면 일을 하고 결혼해야 하는 그 사고를 깨버리는 계기와 내 눈에 띄게 지금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순간 그리고 계속 나를 알아가는 중이고 내가 왜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지 다시 집으로 숨어들 지도 모르지만, 성장하기 위해 나를 사람이 많은 환경에 계속 노출시키고 반면에 아직은 사람들에게 계속 연락하고 연결되고 싶어 하는 해소되지 못한 나의 외로움 또는 아직 못 보고 지나간 내 상처 아물지 못한 상처들 그래서 나오는 잘못된 행동들, 그러면서도 계속 부딪치는 나를 보여드릴 예정이다.


연재를 20화로 잡았지만 나는 매일 다르고 매일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내 말이 물론 여러분에게 도움이 안 될 수 있지만 꼭 해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흔해빠진 위로나 내가 연재하는 말이라도 그냥 머리에 노트가 있다고 생각하고 텍스트만이라도 저장하셨으면 좋겠다.


그럼 나중에 내 마음이 열릴 때 그 텍스트가 들어온다. 그래서 내 것이 되어가고 그럼 어느 순간에 내가 달라져 있다. 세뇌당했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그것과는 다르다. 그 말이 내 나한테 흡수되어 내 것이 되는 순간 난 정말 소중해지고 나에게 미안해지고 그래서 날 위하게 된다.


지구상에 모든 사람이 날 배척해도 절대로 나 만큼은 내편이라는 사실을 알고 그만큼 듬직한 존재로 나를 만들어 주면 어느 정도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으면서 타인에게 기분 나쁜 일이 있어도 금방 잊어버린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평생 오로지 아무도 없이 혼자 사세요. 그 말이 아니다.

난 나에게 조차 버림받았었기 때문에 정말 아무도 없었다고 느꼈다. 하지만 내가 나를 느끼기 시작하자 주변의 고마운 사람들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내가 나를 느낄 수 있고 내가 나를 변호해 주고 내가 나를 인정해 줘야 주변이 보이더라.


나는 아직 성장 중이다. 그리고 그다음은 아마 계속 변화하며 살 것 같다.


사람이 좋지만. 핸드폰을 잡고 연락을 계속하는 습관이 남아있지만. 이제는 실제 사람들을 만날 때 그 안에서 내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그다지 많이 어울리지 않는다. 왜냐? 나를 위해, 적당히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어울리고 그다음은 그냥 쉰다. 절대 무리하지 않는다. 그리고 사람을 대할 수 있는 에너지는 경험이 계속 쌓이면 점점 나아질 거라 생각한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좋으면서도 무서우니 긴장해서 많이 오버하고 들떠있어다. 그래서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랐다. 불과 몇 개월 전까지 아마 여름쯤? 까지. 근데 지금은 단체로 1박 2일 여행을 갈 수 있을 정도로 아주 많이 발전했고 여행에서 계속 나를 유지했고 처음에는 살짝 떠 있었지만 여행 후반으로 갈수록 아주 많이 평온해 있는 나를 발견했다.


자꾸만 발전해 주는 나에게 다친 내가 서서히 마음을 열어주고 있고 물론 굴곡과 변하지 못하는 구간이 나를 괴롭게 할 수도 있지만 나는 계속  나아지고 있다. 그리고 변할 것이기 때문에 이제는 너무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오늘 내가 날 위해 해야 할 일에 집중하며 순간을 유희한다. 그래야 갈수록 단단해지고 미래에 어려움이 닥쳐도 금방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실지로 체감하기 때문에 나를 믿고 오늘을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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