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산책

글그림

by 글그림

머릿속 수많은 언어들이

어지럽혀 있을 무렵


나는 가만히 ‘그날’의 기억을

끄집어내기 시작한다


나란히 걷던 그 길 위에

어느덧 혼자 남은 그림자


어디서부터 혼자였는지

이젠 기억조차 흐릿해졌다


혼자인 걸음걸이가

익숙해질 만큼 세월이 흘렀건만


여전히 홀로 남은 발자욱이

여간 신경이 쓰인다


먼지 나는 흙길에 닿아서야

나는 ‘그날’의 산책을


톺아보고

톺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