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by 글그림

낙화한 꽃잎은 더 이상 꽃잎이 아닐까?

사람들에게 밟혀 상처 났어도 여전히 꽃잎일까…


꽃자리에서 부는 바람에 나뒹굴어

멀리멀리 사라짐에도 여전히 꽃잎일까…


나리는 장대비에 젖어 낮은 곳으로

흐르고 흘러가버림에도 여전히 꽃잎일까…


꽃잎을 꽃으로 정의해야 함이 석연치 않는

풍경에 있음에도 여전히 꽃잎이라 말하고 싶다


그대 역시도 한 없이 낮아진다 한들

커다란 상처를 움켜쥐고 움츠린다 한들

아무도 너를 알아보지 못한다 한들


그대 역시 꽃이고 지금은 이름이 없다 하여도

봄날이면 흐드러지게 피어날 아름다운 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