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를 정해 놓으면
꼭 우리의 마지막이 올 것 같아
‘잘 가’
라는 말도 내뱉게 되면
진짜 마지막이 올 것만 같아
바람에도 깜빡이지 않던
눈에서 보푸레기 같은 눈물
한 방울 흘릴 것 같아
애써 눈을 크게 뜨고 뺨을 부풀리면서
하늘에 닿은 바다를 보고 있어
태양의 길을 따라 시선을 돌리면
멀리멀리 떠난다던 네가 보일 것 같아
어디쯤 가고 있을까? 멀리 떠난다 했으니
태양계 끝을 향해 목성을 지나고 있을까?
아님 태양을 향해 가고 있을까?
노을 져서 태양이 자기 모습을 허락할 때쯤
네가 비쳐서 보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
목적지도 잘 가라는 인사는 하지 않았으니
다시 볼 수 있겠지 가끔은 내 생각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