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올 때쯤

by 글그림

부드러운 너의 숨결사이로

흩날리던 눈을 기억한다


그렇게 흩어진 이야기들은

하얀 구름처럼 떠돌다가

기억하는 이의 머리 위로 내려

밤새 겹겹이 네 얼굴을 그려내는 것일까?


딱딱해진 목도리 사이로 빠져나가는 온기도

졸린 눈을 비비며 써내려 온 시들도

내리는 눈에 엮어 주어야겠다


늘 그리움은 나의 몫이었다

다만 겨울의 아름다움은

너의 몫이었다


2024.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