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에 따로 열린 하늘이 있습니까?
그곳에 스미고 잠들어 오지 않는 것입니까…
나의 가는 곳에는 그대의 하늘이 없었습니다
비와 바람이 불면 근심하고
함께 추락하는 마음 덕에
그곳에서도 꽃을 피우지 못하였습니다
두 망막에 비추인 당신의 모습이
이내 박혀 들어 빠지지 않는 먼지가 됨으로
비가 내리지 않아도 한없이 울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있어야 하는 이유를 잃은 채
떨어져 간 낙엽처럼 덧없음을 한탄하며
기척 없는 들길에 첫눈이 내리면
나는 바람에 나부끼던 벚꽃을 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