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서있는 그대에게

by 글그림

꽃도 때때로 사사로이

홀로 서 있을 때가 있다

구름도 한 조각으로

끝없는 푸름에 표류할 때가 있다


나무도 가끔은

그늘 하나 없이 맨몸으로 바람을 맞고

어떤 새는 오래도록 날아도

제 둥지를 찾지 못한다


그러니 그대여

지금 혼자여도

단지 계절의 한 순간일 뿐


꽃도 이윽고 바람에 기대어 피어나고

구름도 언젠가는 서로를 만나 비가 되듯이

그대의 발자국도

누군가의 길이 되어줄지 모른다


그러니 너무 외롭다 말지 마라

홀로 서 있는 꽃이라 여기라


혼자 바라보던 창 너머로

그대를 위한 계절이 기다리고 있다


2025.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