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보내는 편지

by 글그림

오늘도 나는

창가에 앉아 너에게 편지를 쓴다

별다른 일은 없지만

이렇게라도 안부를 전하고 싶었다


길 위로 바쁜 발소리가 오가고

바람은 창틈을 가볍게 어루만진다

너도 오늘 같은 날에

풍경을 가만히 바라볼까?


다 하지 못한 말들이 있어도

굳이 서둘러 쓰지는 않으려 한다

그저 이렇게 몇 줄 적어 보내는 것으로도

충분히 안부를 나누는 거니까


그러니, 안녕

오늘 너를 보지 못하여도

나는 너를 생각하며

편지를 쓰는 것으로 행복하다


2025.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