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차와 난로

by 글그림

아픈 날의

열 오른 이마 위

할머니 품 따스한 그늘


양은 주전자 속

생강의 웅얼거림


쌉싸래한 위로 한 모금

작은 울음 잦아들던 날들


기억마저 흐릿한 눈빛 너머

“우리 손주 군대 휴가 나왔어?”


마른 손 붙잡고 나누는

서른 해 전 생강 향기


꺼져가는 할머니의 난로

희미하게 남은 연탄 온기

쌉싸래한 옛 향기


할머니의 어린 눈빛은

그때 끓여주신 생강차

맑고 순수한 조각


2025.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