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엇갈림 속에서

by 글그림

흰 벚꽃 잎 바람에 흩날리어

하늘 건너가는 꿈결

흰 눈송이 달빛 아래 나긋이 내려

달의 품에 안긴 듯


바람은 불어 흩날리는 꽃잎에

하얀 눈 닮았나 하네

함박눈은 구름 뒤에 숨고

바람도 길 잃어 숨어드네


달을 끌고 산을 넘어가는 바람

눈 덮인 봉우리 흔들리고

달은 산속에 몸을 숨기니

바람 홀로 남아 갈 곳을 몰라


하늘에서 방황하는 바람

흩날리는 벚꽃 잎을 보며

차가운 숨결로 흔들어 보네


하얀 꽃잎 차가운 바람에 떨고

겨울을 닮은 봄바람은 눈멀어

분별없이 숨을 내쉬네


만개한 벚꽃의 흐드러짐과

소복하게 쌓인 눈꽃의 하얀 세상

그 오묘한 조화

길 잃은 바람만이 홀로 헤매네


2025.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