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이불

by 글그림



웃풍이 도는 골방은

아무리 비닐을 덧대도

이가 시렸다


모서리에 쪼그려 앉은

나는 배가 차서 돌아눕는다


낡은 솜이불을 펼치면

헤진 천위에 놓인 꽃무늬 길을 따라

할머니의 바느질이 남긴 고단한 밤을

손끝으로 더듬었다


이불은 솜처럼 쌓인 마음이

누벼져서 무겁다


주렸던 밤은 다시 공복이지만

이불은 아직 배가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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