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한 방울의 무게 0.05g
물 한 방울의 무게를 부피로 환산해서 지름을 구하면 약 4.6mm쯤 된다.
무게를 mol로 환산해 아보가드로수를 곱하면 그 작은 구 속에 물 분자가 무려 1.67*10^21(16해 7 천경) 개가 똘똘 뭉쳐 모여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 한 방울의 이런 엄청난 물 분자에 대한 욕심은 표면장력이라는 강력한 응집력에 기인한다.
이런 욕심쟁이 물방울에 비누를 조금 풀어본다.
그 순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분자들이 가득 모여있던 물방울은 머리카락보다 수백 배는 더 엷은 막으로 펼쳐지며 아름다운 비눗방울로 변해 하늘로 날아오른다.
욕심을 내려놓으니 비록 두께는 얇아졌지만 크기는 더 큰 비눗방울이 된 것이다.
산들바람에도 터져버릴지 모르는 불안하고 얇은 막이지만 그 덕분에 얻을 수 있는 아름다운 무지개 빛 색깔과 하늘을 나는 자유.
“손을 꼭 쥐면 그 속엔 아무것도 없지만 손바닥을 펴면 세상이 그 안에 있다.”던 영화 와호장룡 속 명대사 그대로인 것이다.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돈이 부족하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세요”라는 소리가 있을 정도로 돈이면 뭐든 된다는 자본주의 사회이다.
반대로 돈이 없으면 내일 당장이라도 가난이 닥쳐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스크루지 마냥 서로에게 인색해지는 현실 사회.
물방울처럼 두텁던 통장 잔고가 비눗방울 마냥 얇아지더라도 터져서 사라지지 않을 정도로만 우리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세상이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