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rolling stone gathers no moss”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안 낀다; 표준국어대사전 기준).
정 반대의 의미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흔치 않은 속담이다.
AI에게 기원을 물어보니 그야말로 일목요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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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olling stone gathers no moss”라는 속담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라틴어 표현에서 기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속담의 기원과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기원
1. 라틴어 표현: 가장 초기의 기록은 1세기경 고대 로마 철학자 Publilius Syrus의 라틴어 격언에서 발견됩니다:
“Saxum volutum non obducitur musco.”
이는 “구르는 돌은 이끼로 덮이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2. 영어로 전파: 이 라틴어 속담은 시간이 지나면서 영국 및 유럽 문화 속으로 스며들었고, 16세기에 영어 속담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1546년, 영어 속담 모음집을 출간한 존 헤이우드(John Heywood)의 저서에서 처음으로 영어로 기록되었습니다.
속담의 의미
이 속담은 상황에 따라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1. 부정적 의미: 끊임없이 움직이는 사람(혹은 변화만 추구하는 사람)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한다.
2. 긍정적 의미: 새로운 도전을 추구하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사람은 부정적인 상태(낡고 정체된 상태)에 빠지지 않는다.
존 헤이우드가 사용한 맥락에서 이 속담은 부정적인 의미로 쓰였다고 해석됩니다. 당시에는 “한 곳에 정착하지 않는 사람은 발전이나 성공을 이루기 어렵다”라는 경고의 의미가 담겨 있었습니다. 이는 농경 중심의 사회에서 정착과 안정이 중요시되던 시대적 배경과 연결됩니다.
이후 변화
이 속담은 시간이 지나면서 긍정적 의미로도 해석되기 시작했습니다. 현대에 들어서는 특히 변화를 추구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배우는 자세를 긍정적으로 보는 관점이 많아지면서, “Rolling stone”이 활동적이고 유연한 삶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도 늘어났습니다.
주요 전환점
1. 부정적 용법: 16세기~19세기까지는 주로 안정과 정착을 강조하는 맥락에서 부정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2. 긍정적 용법: 20세기 이후, 특히 개인의 자유와 변화의 가치를 중시하는 문화 속에서 긍정적으로 재해석되었습니다. 예컨대, 록 밴드 The Rolling Stones의 이름조차도 이 속담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자유롭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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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시대에 따라 안정과 변화에 대한 가치관도 변화하며 속담의 뜻 마저 다양한 의미로 변화하고 있다.
‘이끼’를 지키고 보전해야 할 전통과 노하우, 나만의 실력으로 볼 것이냐, 낡고 지저분하게 쌓여버린 적폐로 볼 것이냐라는 관점의 차이인 것이다.
직장인에게 피할 수 없는 시간이 바로 조직개편의 시기이다. 조직개편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다.
같은 팀원과 같은 일을 하지만 명패만 갈아 끼는 경우도 있고, 팀이 다른 팀과 흡수 합병되기도 하고, 심지어 팀이 공중분해되고 팀원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사태를 맞게 되는 경우도 있다.
자의든 타의든 이동이 발생하면 그때부터는 롤링스톤의 신세이다. 이끼를 어떻게 보든, 구르는 돌 신세가 되고 나면 그동안 붙었던 이끼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다.
이 시기를 잘 이용해 매너리즘이라는 나쁜 이끼를 걷어내고 새로운 활력을 되찾는다면 전화위복이라 할 수 있다. 반대로 새로운 조직의 적응에 실패하면 자신만의 오랜 경력이라는 이끼를 날려버린 신생아 신세가 되어 일잘러가 일못러로 추락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이 조직개편의 무서움이다.
이에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재와 조직을 잘 배치하는 것이 조직개편의 성패를 결정하는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다가오는 조직개편, 과연 데뷔 60년이 넘도록 열정적 현역인 롤링스톤즈 같은 구르는 돌들을 발굴할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