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 Krule – baby blue
2024-09-09
밤이 덥고 나는 시원하고 싶어서 글을 써봤는데 노트북이 뜨겁더라고 사실 알고 있었지 켤 때부터. 시원해지지 않는 밤에 시원해질 수 없는 생각을 하고 있더라고 결국. 결국 나는 이유 몰래 슬퍼지고. 이유를 못 찾아 미적지근한 생각을 뒤적거리면 또 과열된다. 어릴 때 썼던 배터리를 갈아 낄 수 있는 스마트폰처럼 따갑게. 사진을 찍는 걸 좋아했었는데, 그래서 엄마에게 부탁해 엄마는 아빠에게 부탁해 디지털카메라 한 대를 꺼내줬는데 충전이 안 되더라고. 포기했는데 세 번째 충전하니 작동을 잘하더라. 배가 많이 고팠나. 인간은 배가 너무 곪을 때 음식을 왕창 넣으면 골병 나는데, 누구는 단식원에서 나와 바로 중국집에서 배를 불리다 죽었다더라 하는 말. 있잖아. 무얼 찍을지 모르겠더라. 카메라는 있는데 주변을 안 둘러본 지 꽤 됐더라고. 나 혼자 피사체를 잃은 거야. 잃었더라고. 그냥 셔터를 누르고만 있다가 실수로 전원을 꺼버리고 말더라고.
King Krule – baby blue 를 들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