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가로막는 진짜 적 : 이기적

사랑을 지키는 힘

by 찡따맨
"먼 곳에 있는 물로는 불을 끄지 못하고, 멀리 있는 친척은 가까운 이웃보다 못하다."
- 명심보감



사랑을 가로막는 문제를 외부에서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과거의 제 경험을 떠올려 보면, 존나 잘생긴 남자, 서로에게 집중할 수 없는 환경적인 요소 등이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사랑을 가로막았던 것은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 이기주의가 아닐까 합니다.




사랑은 끊임없는 전쟁인가, 끊임없는 화해의 과정인가


사랑은 타인과 관계를 맺는 과정입니다. 결혼을 했다고 하여 끝이 나는 게 아닌 것처럼 말입니다. 고로 사랑이라는 과정을 오래 이어나가려면 필연적으로 차이를 인정할 줄 알아야 하며, 그 차이 속에서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자기중심적인 이기주의는 사랑을 자기중심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이는 곧 나만의 생각과 방식이 절대적이며, 상대는 내 생각에 따라야 한다고 믿는 순간 사랑의 본질을 잃게 됩니다. 결국 지배와 복종의 틀 안에 가두고 사랑을 무너트리는 원인이 됩니다.


다시 말해, 사랑은 궁극적으로 나와 너의 조화를 이루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이기주의는 조화가 아닌 대립 상태로 만듭니다. 상대를 나와 동일하게 만들려 하거나, 나의 기준을 강요하는 태도는 사랑을 지속 불가능한 관계로 변화시킵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사랑의 과정에서 크고 작은 갈등과 사건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는 사랑이 갖는 모순적인 속성이기도 합니다. 사랑은 단순 평화가 아니라 끊임없는 조율과 충돌 속에서 성장하는 관계의 형태입니다.


이를 국가의 관점으로 들여다보겠습니다. 우리는 통일한 독일을 평화롭고, 갈등이 없는 나라로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독일은 통일 후에, 동독 지역 경제 기반이 무너져 동독인들은 많은 일자리를 잃어서 문제였고, 서독에서 동독으로 많은 자금이 투입되었기 때문에 서독인들의 불만을 야기하는 또 다른 문제를 낳았습니다. 그렇게 '머릿속의 장벽'(Mauer im Kopf)이란 개념이 생겼는데, 이는 동독과 서독 간의 지속적인 불신과 오해에서 피어난 것입니다.


사실 지금도 독일 내부에는 갈등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서독에 비해 동독 지역은 젊은 인구 비율이 낮으며, 인구 유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독일 정부는 2038년까지 석탄 화력발전소 폐쇄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는 동독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40억 유로 (약 5조 6천억 원) 규모의 지원금을 제공하려 하지만, 새로운 산업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설득력도 부족합니다. 이에 따라 동독 지역은 극우 정당인 AfD가 2025년 2월 튀링겐 주 선거에서 승리했으며, 작센 주에서는 주 2위를 차지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갈등 유무가 아니라, 어떻게 해결하려 노력하느냐에 있습니다. 메르켈 전 독일 총리는 사회통합을 위하여 2023년 8월, 국가행동계획을 발표한 것처럼 말입니다.



사랑을 지속하는 힘은 차이의 인정


프랑스의 '자유, 평등, 박애'라는 정신은 중에서 박애라는 개념은 정의하기 어려운 개념입니다. 이는 단순 감정적인 애정을 넘어 차이 속에서 공존하려는 법을 배우고자 하는 태도에 가깝습니다. 사랑도 다르지 않습니다. 사랑을 동일성을 강요하는 게 아닌, 차이를 인정하고 포용하는 과정입니다. 그래야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기주의는 차이를 불편한 요소로 인식하여 이를 억누르거나 제거하려고 합니다. 이는 사랑이라는 관계를 무너트리는 요소일 뿐만 아니라, 상대의 자아와 자존감마저도 무너트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변화할 줄 알아야 합니다.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여 들여다보면, 사랑의 방식과 표현은 시대와 문화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해 왔습니다. 과거 웨일스에서는 남성이 여성의 치마에 오줌 싸는 것이 사랑의 표현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장미꽃과 초콜릿, 반짝이는 반지, 명품백 사랑의 상징처럼 되었습니다. 다만, 이러한 표현 방식의 변화에도 변치 않는 게 있습니다. 바로 상대를 인정하려는 태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감정의 영역으로 받아들이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은 지속적인 실천과 태도의 문제로 봐야 합니다. 상대를 꾸준히 이해하려는 노력, 타협하려는 자세, 그리고 나의 이기심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내가 상대에게 이해를 받기 위해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노력도 갖춰져야 합니다. 이처럼 사랑은 이상적인 감정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현실 속에서 관계를 유지하고 성장시키는 삶의 기술이기도 합니다.


사랑을 '나의 욕구 충족'이라는 협소한 개념으로 바라보는 순간 관계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내가 아닌 우리를 중심으로 해야 하며, 서로를 향한 신뢰와 이해를 지속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에 균열이 생기는 권태기는 감정이 아니라 태도에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 누군가는 반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상대가 바람을 피우면 어떻게 해야 하냐?" 상대가 바람을 피웠다는 것은 '우리'라는 관계가 아닌, '나'의 욕구를 우선시한 것입니다. 만약 상대가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거나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인다면 관계를 유지할 이유는 없습니다. 이 또한 상대의 이기심이 깃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상대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다시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할 의지가 있다면, 그리고 본인도 여전히 살아한다면 깊은 대화를 통해 관계의 회복 가능성을 탐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신뢰를 쌓는 과정은 쉽지 않으니, 평소보다 더 노력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아침?

어제 갈비, 냉면 세트를 먹고 받은 서비스인 된장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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