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편지로 사랑을 연습해야 하는 이유
저는 연애 경험이 많지 않습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저를 좋아해 주는 사람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두 번째로 저는 빼어난 외모나 타고난 체격을 지니지 않았다. 조금 더 냉철하게 말하자면 저는 평균보다 못합니다. 이러한 이유들이 겹쳐졌기에 제게 연애는 쉽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돈이나 능력이 출중하다면 모르겠지만, 저는 이에 속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연애를 할 수 있었던 이유, 몇몇 여성들이 저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 이유는 단순합니다. 외모는 평균보다 못할지라도 진심을 담아내는 온도에 따스함을 느꼈을 것입니다. 개그맨이나 카사노바처럼 화려한 수사나 멋진 농담은 아니었지만, 제 서툰 진심이 그녀들의 마음에 살며시 스며든 것으로 보였습니다.
제 키, 외모, 몸매는 드라마 속 주인공 같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낯선 여성에게 호감을 받고 그중에서도 제가 좋아하는 여성과 만날 수 있었던 이유는 매일 밤 아름다운 사랑을 상상하며 써 내려간 연애편지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꿈꾸는 사랑을 현실에서 만들려면
많은 사람들은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고 동경합니다. 이는 수많은 노래와 영화, 드라마가 사랑 이야기로 채워져 있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사랑은 우리 모두의 관심사 중심에 자리 잡고 있으며,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는 기승전 사랑으로 장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사랑을 꿈꾸는 것과 실제로 현실에서 구현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로맨스 드라마 속 멋진 멘트를 현실에 날리면, 오히려 오그라드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현실은 드라마처럼 각본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3인칭 관찰자의 시점에서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가장 적절한 말과 행동을 선택하는 것도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연애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은 어색한 행동이나 말실수로 인해 좋은 상황을 오히려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저처럼 부족한 사람들이 아름다운 사랑을 이루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답은 연애편지를 매일마다 쓰는 것입니다. 지금 만나는 사람이 없더라도 일기처럼 매일 쓰는 것입니다.
연애편지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글로 정리하고 표현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말로 전달하기 어려웠던 감정을 조금씩 다듬어 상대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사소한 연습들이 쌓이다 보면, 비로소 나만의 성숙한 감성이 형성되어 아름다운 사랑을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의 시작은 결국 언어다.
대부분의 사랑은 말이나 글로 시작됩니다. 물론 몸짓으로도 사랑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과 글은 사랑의 시작이라 할 정도로 가장 드라마틱한 표현 방식 중 하나입니다. 사랑 고백과 프러포즈의 대부분이 말과 글로 이루어진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상대를 향해 무릎을 꿇는 몸짓도 좋지만 이는 말에 힘을 실어주는 보조 수단에 가깝습니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싶다면,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말로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정리해 보는 연습을 해보는 게 좋습니다. 제가 연애편지를 매일 쓰며 연습해야 한다고 말한 이유입니다.
글쓰기는 감정을 구체화하는 과정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표현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꼽자면 단연 글쓰기입니다. 글쓰기는 감정을 차분하게 정리할 뿐만 아니라, 이를 표현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름다운 사랑을 꿈꾼다면, 매일마다 연애편지를 써보는 게 가장 좋습니다. 연애편지는 내 감성과 감정의 근원과 깊이를 들여다보고 드러낼 수 있도록 이끌어주기 때문입니다.
만약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면, 누구에게 연애편지를 써야 하는지 막막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짝사랑하는 이성, 이상형으로 삼은 연예인, 드라마 속 인물, 2D 캐릭터 등을 대상으로 써보는 것도 좋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실수하는 것 중 하나가 연애편지에 나에 대한 상황과 이야기로 도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가 상대의 어떤 모습에 이끌려서 편지를 쓰게 되었는지를 중점으로 구성해야 합니다. 그래야 진심을 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굳이 비율을 정하자면 편지 내용의 70%는 상대를 중심으로, 나머지 30%는 나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게 좋습니다. 7:3 비율로 연애편지 쓰는 연습을 하다 보면, 내 감정에만 매몰되는 게 아닌, 상대를 더 깊게 이해하고 존중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연애편지를 예로 들면 아래와 같습니다.
"나는 네 눈빛이 정말 좋아. 깊은 호수 같거든. 호수는 겉으로 보기에는 고요하고 평온하지만, 그 아래에는 보이지 않는 생명체들이 춤을 추고 있지. 너의 눈빛이 그런 느낌이야. 너의 눈빛을 들여다보면 그동안 숨겨져 있던 내 감정들이 춤을 추고 있지. 너의 눈을 바라보는 건 그냥 보는 게 아니라 느끼는 거야. 이렇게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사람은 흔치 않지. 내가 너의 눈빛을 사랑하는 이유이자 고마운 이유야. (생략)"
물론 편지 한 장으로는 모든 것이 일사천리로 진행될거란 마음을 가져선 안 됩니다. 진정한 사랑은 시작이 아닌,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연애편지를 쓰는 연습은 매일마다 꾸준히 하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내 감정에 동요를 일으킨 상대의 요소요소들을 들여다 본 다음 나를 표현하면서 사랑을 안정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애편지 연습을 매일마다 해야 하는 이유
사귀게 되었을 때에도 연애편지를 매일마다 써야 하는 이유는 있습니다. 단 한 장의 편지로는 상대방에게 특별한 사람으로 남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편지로 고백하는 방법은 모태솔로부터 연애고수들까지 모두가 사용하는 흔한 방법입니다. 그렇다면 나의 사랑이 더 특별하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물량으로 승부하는 것입니다.
물론 내 사랑이 크고 깊다는 것을 유려한 문체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져질 수 있는 양으로 전달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그러므로 사귀고 난 후에도 만날 때마다 손으로 직접 쓴 편지를 건네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상대도 내 진심을 알게 될 것이고, 그녀와 헤어진 후에도 술안주로 남게 될 것입니다.
물론 매번 편지를 쓰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같은 내용이 반복되면 상대방이 지루함을 느낄 수 있으며, 진정성 의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매일마다 연애편지를 써보면서 연습을 했다면, 다양한 주제로 상대에게 편지를 써 내려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힘들다면 과거에 연습할 때 작성했던 편지를 활용하는 꼼수도 있습니다. 연습 삼아서 쓴 편지들을 다시 들여다보고 적절히 각색하면 새 편지를 작성하는 데 훌륭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제는 눈에 대한 편지를 썼다면, 오늘은 코와 입술을 주제로 편지를 쓸 수 있습니다. 편지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나는 너의 코와 입술을 볼 때마다 놀라곤 하지. 코에서 입술까지 이어진 선은, 세계적인 예술가의 붓끝이 만들어낸 완벽한 곡선 같거든. 특히 너의 입술 끝이 살짝 올라가면서 만들어진 곡선은 봄날의 햇살보다 따뜻하고 설레지. 그 미소는 얼어붙었던 내 마음을 녹이고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설렘을 떠오르게 하거든. 사실 오늘도 이렇게 편지를 쓴 이유는 너의 웃음소리가 아직까지 여운에 남아서 그래. 다음에 만나게 될 때도 네가 환하게 웃었으면 참 좋겠어. 그래서 나는 지금 편지를 쓰면서 계속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 '다음에 만날 때는 네가 어떻게 해야 웃을 수 있을까?' 부족한 나에게는 참 어려운 것 같아. 하지만 이 어려운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은 지금 나에게 가장 큰 행복이자 재미야.(생략)"
물론 편지내용은 상대의 외적인 것으로만 매몰되면 안 됩니다. 그러면 결국 소재가 고갈되어 상대의 뒤꿈치까지 애써 아름답게 바라봐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결국 진정성 부족으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외적인 것뿐만 아니라 상대의 일상과 태도, 마음가짐, 옷차림 등 내면적인 아름다움과 삶의 작은 부분에서도 아름답게 바라볼 요소를 찾아서 표현하는 게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카페에서 점원에게 보여주었던 친절한 태도와 배려 그리고 삶을 대하는 열정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진정성 있는 편지가 될 것입니다.
물론 제가 예로 들었던 편지도 부족합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우리는 소설가도 시인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만, 부족하더라도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려는 연습은 중요합니다. 특히 외모가 부족하다면 연애편지 매일마다 쓰며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고백에 성공했다면 물량으로 승부를 봐야 합니다.
사실 이런 연습을 권장하는 이유는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매일마다 연애편지를 쓰면서 연습한 다음, 고백에 성공해서 상대에게 연애편지를 매일마다 쓰다 보면, 나도 모르게 사랑이란 무엇인지, 설렘이란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이를 알게 되는 순간, 나에게 사랑의 감정을 불러일으켜준 상대가 고맙고 소중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관계는 더욱 아름답게 무르익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상대를 만날 때마다 편지를 쥐어줬음에도 불구하고 차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쓴 편지를 돌아보며 시간낭비로 여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잠시 만난 시간을 통해 내가 매일마다 편지를 쓰면서 성장했다면 나에게도 아름다운 시간이었댜는 걸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매일마다 편지를 쓸 수 있도록 이끌어준 사람이기에 분노보다 고마움을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물론 이런 마인드 또한 매일마다 연애편지를 쓰신 분이라면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입니다.
만약 2025년에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고 있다면, 사랑 노래를 듣고 로맨스 드라마와 영화를 보는 것보다 나 홀로 연애편지를 쓰는 게 더 좋을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