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공식이 아니다.
인간은 늘 사랑을 갈구합니다. 시대와 유행이 변해도 과학기술이 발전해도 사랑을 갈구하는 건 변치 않습니다. 과거에는 혈액형으로 성격을 예측하는 게 대세였다면 요즘은 MBTI라는 성격 유형 분석이 사랑의 새로운 지침으로 자리 잡은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혈액형, MBTI라는 도구가 사랑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효율입니다. 오늘날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취향과 궁합이 맞는 상대를 추천합니다. 연애 컨설팅 업체는 성공적인 연애를 위한 구체적인 매뉴얼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모두 '효율'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의 시간은 곧 돈이므로, 시행착오 없이 빠르고 확실한 결과를 원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사랑의 영역에도 깊게 침투한 것입니다. 효율도 좋지만 이러한 태도는 수학 문제를 효율적으로 풀기 위해 공식만 달달 외우는 학생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랑을 공식처럼 대할 때의 문제
우리는 사랑을 하나의 공식처럼 대하는 걸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혈액형, MBTI 뿐만 아니라, '남자는 이렇다' 또는 '여자는 저렇다.'와, ‘걸러야 하는~‘, ’가까이 해야 하는~‘ 같은 일반화된 말들이 대표적입니다. 이는 각 개인의 독특한 특성과 경험, 가치관을 무시한 채 사랑을 단순화하려는 시도에 가깝습니다. 이러한 공식들을 완벽하게 적용한다 해도, 상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관계가 실패로 끝나기도 합니다.
처음에 완벽해 보였던 상대도 시간이 흐르면서 새로운 단점이나 예상치 못한 모습이 드러날 수 있으며, 이상형 체크리스트를 모두 충족한 상대를 만나도, 현실에서의 연애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이 그려지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사랑은 수학 문제처럼 고정적이고 변치 않는 정적인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움직이는 동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누군가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 혈액형, MBTI와 같은 공식을 대입하여 상대에 접근하려는 태도는 버려야 합니다. 제 경험을 예로 들자면, 어떤 여성은 제 MBTI가 INTJ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지적인 대화를 계속 시도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대화는 재미있을 뿐이지 상대에 대한 호감과 사랑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이처럼 사랑은 주어진 공식을 달달 외운다고 하여 좋은 답을 낼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차라리 공식을 외우는 학생의 태도를 내려놓고, 새로운 공식, 이론을 만드는 학자의 마음가짐으로 접근하는 게 좋습니다. 나만의 사랑 공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단 사랑하는 누군가를 오랜 시간 들여다봐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다양하고 예상 밖의 모습까지 모두 받아들일 수 있어야 그럴싸한 공식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사귀기 시작했다 하여도 공식을 만드는 걸 멈춰 선 안 됩니다. 그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갈등과 실수는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배워가는 경험을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때에야 나만의 아름다운 사랑 공식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상대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태도야 말로 나만의 사랑 공식을 세워나가는 시발점입니다.
사랑의 본질은 시간과 이해
MBTI라는 도구는 낯선 사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전부일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상대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 이러한 틀을 넘어 상대의 실제 행동과 말 감정의 깊이를 들여다보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MBTI를 분석하는 게 아니라, 상대가 어떤 환경에서 성장했고, 무엇을 두려워하며, 무엇에 열정을 느끼는지 알아가는 것이야 말로 상대를 이해하는 것의 시작입니다.
그러므로 MBTI를 분석하는 것보다, 그 사람만의 100문 100답을 들여다 보고 오늘은 어떤 시간을 보내며, 각 사건이나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는 게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모습을 마주하더라도 이를 받아들일 줄 아는 포용력도 갖춰져야 합니다. 결국, 사랑이란 꽃은 상대를 온전히 이해하려는 노력과 그로부터 비롯된 진심 어린 포용에서 피어나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면 시작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물론 사랑에는 완벽한 공식이 없습니다. 때로는 상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노력을 해도 상대의 마음을 얻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때는 상대를 계속 바라보는 게 아니라, 나에게 시선을 돌려야 합니다. 나의 태도와 감정, 행동을 들여다보면서, 내가 어떻게 해야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물론 이러한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절당했다면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진정한 사랑은 나에게 호감이 없는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나에게 호감이 없는 상대를 이해하는 걸 넘어,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하는 노력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이야 말로 아름다운 사랑의 핵심 가치 중 하나인 헌신과 배려의 동력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이란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
이성의 마음을 얻는 방법, 아름다운 사랑을 이루는 방법은 단 하나의 공식처럼 고정되어 있는 게 아닙니다. 이는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상대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성장하며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일 때에야 진정한 사랑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랑을 찾는 데 있어 효율을 따르는 게 아니라, 느리더라도 진심으로 상대를 이해하고자 하는 태도를 지켜야 합니다. 이것이야 말로 사랑이라는 복잡하고도 아름다운 감정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일 것입니다.
이 글을 읽은 물론 누군가는 이렇게 물을 수 있습니다.
"그럼 너는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있냐?"
"죄송합니다. 솔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