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의 아픔이 나의 근육이 되어
길을 걷다 보면 다리 힘이 풀린다. 오랜 시간 이어진 운동에 넘어진다. 그 후 휴식하면 다시 회복된다. 물론 사람마다 체력과 회복 속도는 다르다.
인생의 길을 걸어갈 때도 마찬가지다. 각자의 계획 속에서 뒤엉킨다. 나와 잘 맞지 않는 듯한 스타일의 사람들과도 마주치게 되어 있다. 장마철이라며 예고한 비일때는 대비할 수 있다. 하지만 갑작스레 몰아치는 폭풍 같은 일이 찾아오면 중심을 잃고 날아간다.
붙잡고 있던 이성을, 잠시 놓치기도 한다. 실수하게 되고 자책의 터널에 갇힌다. 왜 똑바로 서서 가지 못했을까란 아쉬움에 몸이 굳는다. 누군가가 넘어질 때는 걱정되는 마음에 한 번씩 뒤돌아본다. 어떤 심각한 문제가 닥친 건 아닐지 얼른 다시 회복되기를 바란다.
내가 넘어졌을 때는 그 순간 스스로가 싫어진다. 왜 작은 일 하나 버티지 못했을까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남에게 관대하고 나 자신에게 엄격할 수 있다. 성장하기 위한 상황을 많이 만든다는 것이니 나쁘지만은 않다.
그러나 작은 일에도 주는 벌이 심해질 때는 고통스럽다. 실수를 지울 기회조차 없이 그때의 상황을 곱씹기 바쁘다. 그냥 넘길 일에도 무너지는 건 잘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는 뜻이다.
위기 속에서 몸과 마음이 아파지다가 회복되었을 때의 쾌감을 느낀 경험을 늘려간다. 어떤 순간이 와도 버텨내는 힘이 점점 높아질 것이다. 타인을 바라볼 때의 감정을 조금씩 나에게도 적용시키면 된다.
힘이 풀려 키가 작아져도 다시 성장할 것이다. 넘어진 경험으로 계속 운동해도 지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쓰러진 기억은 교과서가 되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적립시킨다. 만족되지 않더라도 힘을 키우는 과정이라 여길 것이다. 실수를 통해 마음속 근육을 키워낸다.
“잠시 넘어서도 일어설 거야.”
나의 머릿속에 새겨 넣고 어려움 속에서 외칠 것이다. 몰아치는 폭풍에도 잠시 무서움을 내려둔 채 희망을 찾아간다. 쓰러져도 힘을 내 일어서는 습관이 자리 잡는다.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나무가 되어 세상 속 내가 당당히 살아 숨 쉰다. 잠시 무너져도 눈을 뜬 채 행복과의 거리가 좁혀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