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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봉사활동은 너무 어려워!

봉사활동에서 연극을 배우다.

by 양쥐르 Mar 14. 2025

무더운 여름이었다. 주말에 집에 있기는 무료하고 놀러 나가긴 싫었다. 무엇을 하면서 보낼까 생각을 하던 와중에 '봉사활동을 해볼까?'하고 사이트를 열어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근처 장애인복지관에서 주말 하루 정도 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신청하였다.


그 다음주인 토요일이 되었고 나는 정갈한 차림으로 복지관에 갔다. 4시간가량 낯선 곳에서 봉사를 해야 했기 때문에 긴장이 많이 됐지만 생각보다 간단한 업무에 마음을 덜 수 있었다. 1교시부터 4교시까지 이동 수업이 있는데 지체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이탈 되지 않도록 잘 지켜보고 이탈 시에 수업을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었다.


1교시가 되자 1층에서 장구 수업이 열렸다. 나는 선생님과 창고에서 장구를 꺼내오고 의자를 세팅하였다. 그리고 복도에 앉아 아이들이 열심히 장구 치는 것을 들었다. 그것도 잠시 한 남자아이가 수업을 이탈하여 복도로 나왔고 선생님은 그냥 위험한 곳을 가지 않도록 옆에서 지켜봐 달라고 했다. 그 아이는 호기심이 많은 듯 여기저기 돌아다녔고 나는 옆에서 그냥 지켜봤다. 그러자 그 아이는 쑥스러웠는지 계속 웃었다. 한 시간 내내 나를 보고 계속 웃었는데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몰라 어려웠다. 이러한 봉사가 처음이라 약간의 어색함과 불편함이 공존했지만 보조선생으로서 능숙하게 대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1교시가 끝나고 2교시는 연극이 시작됐다.


2교시는 연극선생님과 아이들이 아기돼지 삼 형제 대본을 보고 공연연습을 하는 것이었다. 선생님은 인원이 부족하여 나에게 함께 참여해 줄 수 있냐고 부탁하여 알겠다고 하였다. 내가 맡은 역할은 셋째 돼지와 해설자, 1인 2 역이었다. 연극이 시작되었고 아이들은 익숙한 듯 대본을 읽으며 보이지 않은 동선을 따라가 "늑대가 나타났다"라며 소리를 치며 무서운 듯 몸을 떠는 듯한 동작을 자연스럽게 연기하였다. 내 차례가 되었다. 첫째, 둘째 돼지집이 늑대에게 무너져 갈곳 없이 위험에 처한 형제들을 우리 집으로 들어오라고 말하는 다급한 상황이었다. 나는 " 위험하니 어서 들어와"라는 말과 함께 최대한 다급한 손짓을 하는 동작을 취했다. 그러자 연극선생님은 시선은 앞을 보고 동작은 더 크게 해야 한다고 하였다. 연극이 처음이라 낯선 연기였지만 나만 잘 못하는 것 같아서 조금 위축되었다..

다섯 번 정도의 연극 연습을 반복하고 2교시도 끝났다.


3교시는 춤을 추는 수업이었고 이번에도 밖에서 대기를 하며 이탈하는 친구가 없는지 지켜봤다. 마지막 4교시는 체육 수업이었고 사회복지사님이 아이들이 열심히 체육수업에 참여하게끔 화이팅! 등 응원을 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하였다. 그리고 수업 끝나면 바로 들어가도 된다는 말과 함께 사회복지사님은 업무를 보러 내려갔다.


마지막 수업이 시작되었고 수업을 진행 할 체육선생님과 인사를 나누었는데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선생님은 나에게 봉사활동을 왔냐며 이왕 온 거 운동도 하는 겸 아이들과 같이 뛰면서 수업 참여 해보지 않겠냐고 하였다. 그래서 나는 편한 옷차림이 아니어서 고민했지만 아이들과 함께는 거였기에 힘든운동은 없을 것 같아 알겠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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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었다... 준비운동으로 체육관 10바퀴를 뛰는데 아이들을 응원은 커녕 너무 힘들어서 뒤쳐졌다.. 그리고 농구와 각종 게임을 하였는데 내 체력은 따라가지 못했다. 그렇게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나는 땀에 젖어있었고 처음 생각과 달리 연극부터 체육까지 너무 힘든 봉사 활동에 지쳤던 것이 생각난다..그래도 주말에 시간을 내어 봉사하는 것은 알차고 보람된 일인 것 같다. 꾸준히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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