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에서 연극을 배우다.
무더운 여름이었다. 주말에 집에 있기는 무료하고 놀러 나가긴 싫었다. 무엇을 하면서 보낼까 생각을 하던 와중에 '봉사활동을 해볼까?'하고 사이트를 열어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근처 장애인복지관에서 주말 하루 정도 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신청하였다.
그 다음주인 토요일이 되었고 나는 정갈한 차림으로 복지관에 갔다. 4시간가량 낯선 곳에서 봉사를 해야 했기 때문에 긴장이 많이 됐지만 생각보다 간단한 업무에 마음을 덜 수 있었다. 1교시부터 4교시까지 이동 수업이 있는데 지체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이탈 되지 않도록 잘 지켜보고 이탈 시에 수업을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었다.
1교시가 되자 1층에서 장구 수업이 열렸다. 나는 선생님과 창고에서 장구를 꺼내오고 의자를 세팅하였다. 그리고 복도에 앉아 아이들이 열심히 장구 치는 것을 들었다. 그것도 잠시 한 남자아이가 수업을 이탈하여 복도로 나왔고 선생님은 그냥 위험한 곳을 가지 않도록 옆에서 지켜봐 달라고 했다. 그 아이는 호기심이 많은 듯 여기저기 돌아다녔고 나는 옆에서 그냥 지켜봤다. 그러자 그 아이는 쑥스러웠는지 계속 웃었다. 한 시간 내내 나를 보고 계속 웃었는데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몰라 어려웠다. 이러한 봉사가 처음이라 약간의 어색함과 불편함이 공존했지만 보조선생으로서 능숙하게 대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1교시가 끝나고 2교시는 연극이 시작됐다.
2교시는 연극선생님과 아이들이 아기돼지 삼 형제 대본을 보고 공연연습을 하는 것이었다. 선생님은 인원이 부족하여 나에게 함께 참여해 줄 수 있냐고 부탁하여 알겠다고 하였다. 내가 맡은 역할은 셋째 돼지와 해설자, 1인 2 역이었다. 연극이 시작되었고 아이들은 익숙한 듯 대본을 읽으며 보이지 않은 동선을 따라가 "늑대가 나타났다"라며 소리를 치며 무서운 듯 몸을 떠는 듯한 동작을 자연스럽게 연기하였다. 내 차례가 되었다. 첫째, 둘째 돼지집이 늑대에게 무너져 갈곳 없이 위험에 처한 형제들을 우리 집으로 들어오라고 말하는 다급한 상황이었다. 나는 " 위험하니 어서 들어와"라는 말과 함께 최대한 다급한 손짓을 하는 동작을 취했다. 그러자 연극선생님은 시선은 앞을 보고 동작은 더 크게 해야 한다고 하였다. 연극이 처음이라 낯선 연기였지만 나만 잘 못하는 것 같아서 조금 위축되었다..
다섯 번 정도의 연극 연습을 반복하고 2교시도 끝났다.
3교시는 춤을 추는 수업이었고 이번에도 밖에서 대기를 하며 이탈하는 친구가 없는지 지켜봤다. 마지막 4교시는 체육 수업이었고 사회복지사님이 아이들이 열심히 체육수업에 참여하게끔 화이팅! 등 응원을 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하였다. 그리고 수업 끝나면 바로 들어가도 된다는 말과 함께 사회복지사님은 업무를 보러 내려갔다.
마지막 수업이 시작되었고 수업을 진행 할 체육선생님과 인사를 나누었는데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선생님은 나에게 봉사활동을 왔냐며 이왕 온 거 운동도 하는 겸 아이들과 같이 뛰면서 수업 참여 해보지 않겠냐고 하였다. 그래서 나는 편한 옷차림이 아니어서 고민했지만 아이들과 함께는 거였기에 힘든운동은 없을 것 같아 알겠다고 하였다.
.
.
.
아니었다... 준비운동으로 체육관 10바퀴를 뛰는데 아이들을 응원은 커녕 너무 힘들어서 뒤쳐졌다.. 그리고 농구와 각종 게임을 하였는데 내 체력은 따라가지 못했다. 그렇게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나는 땀에 젖어있었고 처음 생각과 달리 연극부터 체육까지 너무 힘든 봉사 활동에 지쳤던 것이 생각난다..그래도 주말에 시간을 내어 봉사하는 것은 알차고 보람된 일인 것 같다. 꾸준히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