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는 것을 선택하지 않기로
딸과 보내는 1박 2일.
3박 4일에서 2박 3일, 다시 1박 2일로 변경된 서울 일정이다. 새 학기 앞두고 도저히 시간이 나질 않는다.
오늘 예약된 병원 검진차 온 서울이지만 딸은 너무 짧다고 아쉬움을 벌써 보인다. 그래서 어제 하루는 딸이 하고 싶은 거 맘껏 하도록 두었다.
서울숲에 있는 스모어 쿠키, 포틀러.
마시멜로를 좋아하는 딸에게 1순위.
성수동 카페거리에서 대기가 없는 문화식당.
차돌박이, 샐러드, 파스타 삼합의 완벽한 조화.
카다이프 찹쌀떡에 홀딱 반해보고 키링도 만들고
종묘의 서순라길 도토리 캐리커처, 엄마와 딸도 담아봤다. 나혼산 전현무가 MZ들의 핫플이라고 했는데 정말 아이는 우리 딸뿐.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없어 눈으로만 구경했다.
내가 너무 보고 싶었던 연극 "사랑해 엄마"
역시 무대와 객석이 가까운 연극의 묘미, 배우들의 연기에 박장대소하기도 끝없이 흐르는 눈물을 자연스레 흘려보내기도 하며 즐겼던 시간이었다.
따뜻하게 붙잡은 엄마와 딸의 손,
서로가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서로의 마음이 전해졌다.
타지에 와서 둘에게만 의지할 수 있다는 것.
일상의 일들에 치여 미루던
딸에게 보내는 시선, 손길, 마음이
너에게도 나에게도 듬뿍 채워졌다.
곁에 있을 때 더 많이 사랑하기로.
눈에 보이는 유명한 곳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곳을 가는 길 위에 함께 나눈 눈에 보이지 않는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이야기들이 더 좋았다고.
바쁘다는 핑계로 오늘 나눌 수 있는 마음을 미루지 않기로 나 자신과 또 한 번 약속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