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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에 대한 존중

「삶의 레시피」 쓸데없지만 쓸모 있는 - 01

by 율하



존중(尊重) : 높이어 중하게 여김



당신이 일상에서 만난 존중은 어디를 향하고 있었나요.....?


존중할 만한 상황에서 존중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예외를 존중합니다!)

저 사람, 정말 훌륭하다.

너, 멋져!

당신이 자랑스러워.


진짜 존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중'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당신이 걱정돼.

답을 좀 더 찾아봐.

지금 그만두는 건 너무 아까워.


여기서 중요한 건, 말의 종착지가 내가 아닌 상대의 마음이어야 합니다.

당신이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어. 하지만 응원할 게.

답을 좀 더 찾아봐도 좋겠지만, 직접 부딪혀 보는 것도 방법이지. 잘해봐!

여기까지 와서 그만둔다니 너무 아깝다. 그렇지만 너의 선택을 존중해.


실패할 기회기꺼이 인정하는 일-.

그것이 진짜 존중 아닐까요?



<세르주 블로크展 'KISS'>, 뉴스뮤지엄 연희, 2023.



그렇다면, 타인이 아닌 자기에 대한 존중은 어떤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응원하는 일이 존중이라면

나에 대한 존중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 같습니다..... 만,

오히려 같은 이유로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자기에게 유난히 엄격하고 까다로운 것은 기질에 따른 것이니

이 또한 존중해야겠지요.

그럼에도 자기에 대한 존중이 인색한 상대가 있다면 우리는 한마디 해야 합니다.

나는 이해하지만, 너의 마음이 힘들 수 있어.


말의 종착지가 내가 아닌 상대의 마음이 맞다면 쓴소리도 할 수 있는 게 진짜 존중일 겁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쓴소리'가 날카로운 말이나

화가 담긴 말이나

비교하는 말이나

내리까는 말이 되어선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 말에는 존중이 들어있지 않으니까요.

쓴소리는 따뜻한 말이어야 합니다.

사람들은 종종 쓴소리의 속성을 잘못 해석해서 관계를 그르치고 맙니다.

상대와도 그리고 자기 자신과도.....






존중. 높이어 중하게 여김.


존중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자기에 대한 존중'에서부터 시작되는 일이니까요.

'나를 응원하는 일'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으니까요.


사실,

어린 시절의 우리는 모두 잘하고 있었다는 걸..... 기억하시나요?

나는 OOO이 될 거야.

괜찮아, 나는 다 잘하거든.

내가 최고야!


지금의 나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이렇게 말해보는 건 어떨까요.



H-er.

*커버 이미지 - <라울 뒤피 : 색채의 선율> 展,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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