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문래역 7번 출구 접선

「문래돌 프로젝트」 돌 놓는 이야기꾼 - 20

by 율하



흰 돌 20251027 프로젝트 아카이브



10월 27일 월요일 오후 3시 30분 문래역 7번 출구 앞 접선


개인 아카이빙이 아닌 전체 프로젝트 아카이브를 위한 촬영이 있는 날이다.

10월 27일 오후 3시 30분 문래역 7번 출구 앞 접선.

‘접선’이라는 표현은 내가 한 것이 아닌 진행 담당자에게서 나온 어휘다.

그렇다. 촬영하시는 분과는 오늘 첫 만남이다.

대문자 I로서 살짝, 걱정이 들었지만..!

촬영 담당자께서 너무나도 편하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 애로사항은 전혀 없었다.

심지어 촬영 분량이 적었던 우리는

4번째 스팟이 자리한 공방에 들러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기까지 했다.






1st 스팟

가급적 돌에 손을 안 대려 했지만, 흩어져 있는 돌들을 그러모으지 않을 수 없었다.

계획은 얼마든지 수정 가능한 법이니..^




2nd 스팟

아무래도 내가 문래의 구조를 바꾸고 있음이 틀림없다!

부담 때문인지 배려인지 모르겠으나,

재떨이와 함께 돌의 위치를 살짝 내물려놓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로써 이번 프로젝트는 재떨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이 공인되었다.

이동하는 과정에서 양모펠트는 분실된 모양이다.




3rd 스팟

일주일이 지났건만, 분필로 쓴 글씨가 제법 또렷하다.

분필도 상함 없이 그대로 있었다.




4th 스팟

낮 시간대라 손전등의 불빛을 감상하기는 어려웠지만,

저무는 햇빛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돌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옅은 거미줄을 볼 수 있었는데, 왠지 돌을 붙잡아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5th 스팟

이번에도 마지막 스팟은 스킵이다.

놀라운 건, 갱지돌이 제법 앞으로 굴러 나왔는데도 차이지 않고 그대로 있다는 사실이다.

어쩜 이리 기특한지!!








20251027 반갑다, 친구야! 검은돌



오늘 문래의 발견은 바로 이 친구들이다.

성공회 영등포 성당 뒤뜰을 수없이 오고 가면서도 여기에 이 친구들이 있는 걸 주의 깊게 살피지 못했다.

학교 다닐 때 생물 시간에 갈라보던 물옥잠을 얼마 만에 보는 건지..!

혹시나 나의 짧은 추측이 틀릴까 싶어 두 분의 식집사님께 더블 체크했다.

확인 결과 물옥잠과 물배추라고..



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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