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에 집중하는 힘
모든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사회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소수의 본질적인 것을 찾아내는 것은 어쩌면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일 것이다. 그렉 맥커운은 그의 저서 『에센셜리즘』에서 우리의 인생이 본질적인 소수의 일과 비본질적인 다수의 일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한다. 에센셜리스트란 바로 그 본질적인 소수의 일을 정확히 구분하고 그것에만 철저히 집중하는 사람이다.
본질적인 소수를 구분하는 첫 번째 원칙은 명확한 기준을 갖는 것이다. 모든 선택이 똑같이 중요하게 보일 때, 우리는 혼란에 빠지고 압도당하기 쉽다. 이때 명확한 판단 기준을 세우면 가장 중요한 것을 손쉽게 찾아낼 수 있다. 맥커운은 본질적 소수를 파악하기 위해 ‘저널리즘’이라는 비유를 들어 이를 설명한다. 훌륭한 기자는 모든 정보를 똑같이 나열하지 않는다. 철저한 탐구 끝에 가장 본질적인 메시지 하나를 찾아 기사의 중심을 잡는다. 이 과정에서 맥커운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저자인 노라 에프론의 고등학교 시절 경험을 소개한다. 당시 그녀는 언론학 수업에서 교사가 제공한 여러 가지 정보를 바탕으로 제목을 작성하는 과제를 받았다. 교사가 제시한 정보는 다음과 같았다.
“우리 학교의 교장선생님 케네스 피터스는 모든 교직원에게 다음 주 목요일 세크라멘토에서 있을 교수법 세미나에 참석하라고 말했다. 세미나 강사들로는 인류학자 마거릿 메드, 대학총장 로버트 메이너드 허친스 박사, 캘리포니아 주지사 에드먼드 브라운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모두 이 내용으로 기사의 첫머리를 작성하는 과제를 제출했다. 모든 학생들이 '누가, 언제 무엇을, 왜'라는 요소들을 넣으려 애를 썼지만, 교사는 학생들이 쓴 글들이 모두 잘못 쓰였다면서 다음과 같이 기사의 첫머리가 쓰여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목요일에는 학교 수업이 없을 예정입니다."
이 사례는 우리가 본질을 구분할 때 흔히 빠지는 오류를 잘 보여준다. 눈앞에 놓인 화려한 정보나 세부사항에 끌려 다니다 보면, 정작 진짜 중요한 '본질'을 놓칠 수 있다.
에센셜리스트는 거의 모든 것이 비핵심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문 中
용기는 압박을 받을 때 비로소 그 진가를 드러낸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소설가
삶에서 본질을 구분하는 능력을 갖추었다면, 그다음 단계는 명백히 비본질적인 것들을 과감하게 버릴 수 있는 용기를 가지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에서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그것을 추구하지 못하는 이유는 대부분 다른 사람들의 기대, 주변 환경의 압박, 혹은 스스로 설정한 불필요한 기준 때문이다. 비본질적인 것들에 대해 확실히 거부하는 용기가 에센셜리스트가 되기 위한 필수 요소라고 맥커운은 서술한다. 사람들이 비본질적인 것을 거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명백하다. 바로 "아니요(No)"라는 단어에 대한 본능적 두려움 때문이다. 우리는 사회적 관계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나머지, 원치 않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예스(Yes)"를 반복적으로 외친다. 그 순간 잠시의 안도감은 얻을 수 있을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본질적인 것에 대한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인생의 방향을 흐트러뜨리는 결과를 낳는다.
맥커운은 '거부를 위한 명확한 기준'을 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하면 우리의 결정 기준은 훨씬 더 분명해지고, 본질적인 선택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물론 "NO"라고 말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무례하거나 냉정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기준을 명확하게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은 인기를 잃을지는 모르나 자신의 시간에 대한 존중을 불러들일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잠시의 불편함을 받아들이는 태도'다. 우리가 거절을 두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거부 이후에 생길지도 모르는 갈등이나 불편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하지만 맥커운은 그런 불편함이란 대부분 일시적인 것이며, 본질에 집중함으로써 얻는 장기적인 만족감과 성공의 기쁨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사소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맥커운이 제시하는 비본질적인 것을 버리는 원칙은 다음과 같이 명쾌하다. "비본질적인 것에 대한 명확한 거부는, 결국 진정한 본질적 선택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과정이다." 즉, 거절하는 용기란 결국 우리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삶의 공간과 시간을 확보하는 행동이다. 본질적 소수를 위해 과감히 나머지를 버릴 때 우리는 비로소 가장 소중한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문제를 당신의 것으로 만들지 마라
본문 中
다른 사람이 당신의 시야를 막지 않도록 해라. 당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라
본문 中
본질을 발견하고 불필요한 것을 제거했다고 해도 그것이 곧바로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본질적인 목표는 한 번의 커다란 도약보다는 일상에서 반복되는 작은 성공들이 쌓였을 때 비로소 구체적인 현실이 된다. 맥커운은 본질을 추구하는 데 가장 강력한 힘은 바로 작지만 꾸준한 습관과 작은 성공의 축적이라고 강조한다. 사람들은 단기간에 큰 성취를 이루기 위해 여러 가지 목표를 동시에 설정하고 욕심을 내지만, 결국에는 제대로 이루어진 것이 하나도 없는 결과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작은 성공을 반복하는 습관을 만드는 첫 번째 방법은 목표를 명확하고 작게 설정하는 것이다. 예컨대 건강을 개선하고 싶다면 '아침에 5분 독서하기'처럼 명확하고 실천 가능한 목표를 세운다. 습관은 이렇게 간단하고 구체적으로 정의될수록 실천하기 쉽고, 성취의 기쁨을 즉각적으로 맛볼 수 있어 꾸준한 실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처음부터 목표가 너무 크고 추상적이면 우리는 쉽게 지치고 좌절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작은 목표부터 시작해 꾸준히 반복하고 성취감을 느끼는 과정이 중요하다. 작은 성공은 반복될수록 우리의 자신감을 높이고,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심리적 안정감과 추진력을 제공한다. 결국, 이런 작은 성취들이 쌓여서 본질적인 목표를 이루는 강력한 기반이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1부에서 우리는 『그릿』과 『퀴팅』, 『씽크 어게인』과 『원씽』, 그리고 『에센셜리즘』을 통해 삶을 전략적이고 열정적으로 사는 태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았다. 다음 2부에서는 방향을 바꾸어 자신의 내면에 더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볼 것이다. 사회는 외향적이고 활동적인 사람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찬사를 보내지만, 때로는 조용한 성찰과 내향적인 태도가 진정한 본질에 접근하는 데 훨씬 유리할 수 있다. 다음 화에서는 『콰이어트』를 통해 외향적인 사회 속에서 내향적인 자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성장시킬 수 있는지, 내면의 깊은 곳에서 나오는 힘이 왜 중요한지를 함께 알아보려 한다.
참고도서 : 에센셜리즘, 지은이 : 그렉 맥커운, 출판: RHK(알에이치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