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하세요
윤은 저의 이야기가 반영된 픽션입니다. 그래서인지 글을 쓰다 중간중간 과거의 이야기가 떠올랐고, 그러다 마음이 오르내리기도 했습니다.
친정아버지는 잘 살아계시고, 용서도 회복도 어느 정도 사실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복수극을 더 좋아한다더라고요. 시원한 사이다 같은 글이 좋다는 것이죠.
그런데, 용서는 진정한 회복이라는 것을 실제 경험한 저로서는 아무래도 복수극보다는 용서와 화합에 관해 적어야만 했습니다.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연을 끊겠다고 다짐하고, 아빠 없는 사람처럼 지냈습니다. 그 기간이 전혀 힘들지 않았고, 오히려 홀가분하다고 떠들고 다녔지요.
그러나 돌아보니.
그 기간이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어두운 시기였더라고요.
빚쟁이가 쫓아왔던 시기보다, 부모님의 이혼에 상처받았던 시기보다, 아버지를 원망하고 증오하던 그 시기가 내 영혼이 가장 어둡고 암울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때는 차마 깨닫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르고 지나서 보니 증오는 어둠 자체였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나 그 원망을 끊고 용서한 지금 더없이 마음이 편안합니다.
부디, 지금 누군가를 미워하고 원망하는 이가 있다면, 그것이 본인을 괴롭히는 일임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착하게 용서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철저히 이기적이게 자신을 위해 용서하라는 것입니다.
무슨 말인가 싶겠지만, 일단 용서하면 말의 뜻을 이해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