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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와준다면

by 리그리지 전하율

어떤 날은 인생이 너무 버거워서, 숨 쉬는 일조차 고된 노동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내가 나를 믿지 못하는 순간이다.


무너진 마음 위로 다시 또 버거운 오늘이 쌓인다.

참, 힘겹다.


한낮의 따뜻한 햇살도, 귀에 나른하게 들리는 음악 소리도, 고소한 커피도, 그 무엇도

나의 공허를 채우지 못한다.



누군가 지금 내게 단 한 가지의 소원을 들어준다면.


지금 너의 고통을 없애줄까?

아니.

모든 것을 바로 잡을 수 있게 시간을 되돌려줄까?

아니.

다신 볼 수 없는 사람들과 마지막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해 줄까?

아니.

그럼 네 소원이 무엇이니?


조금 우습지. 지금 내 소원은 참으로 하잘 것 없어.


그저, 당신이 이 문을 열고 들어왔으면 좋겠어.

그러곤 웃으며 그냥 보고 싶어서 왔어-라고 해줬으면 좋겠어.


당신이 와준다면, 모든 고통은 내가 헤쳐나갈게.

그냥, 당신이 와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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