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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특별한 존재, 치즈김밥

작은 치즈가 드러내는 고유한 맛

by 세진 Mar 28. 2025



치즈김밥 위에

김치를 얹고 한 입에

 와앙 - 넣는다.

고소하게 씹히는 많은 채소들,

그 중에서도 고소함을 드러내는

체다치즈의 맛.


많은 재료들의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면서도.

더욱 고소하고,

달콤맛을 더하는 체다치즈.


기본 김밥보다

 치즈 김밥을 선호하게 된 건

그 작은 존재감이 드러내는 치즈의 '맛'이

모든 것을 압도할 만큼,

 맛있었기 때문이다.


조화롭게 어울리면서도,

특히나 존재를 드러내는 치즈.

글쎄,

나의 글도 나도

그런 존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며

김밥 안에 작게 놓여있는

치즈를 바라본다.


편입한 학교에는 식당이 3곳이나 있는데,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조금 숨겨져 있는 식당이다.

하지만 많은 메뉴들이 맛있기로 유명해서

언제나 사람은 바글바글.


사람들이 무엇을 먹는지 살펴보면,

대부분 신기하게도 비슷하다.


샌드위치, 샐러드...

그러다가도 가장 눈에 띄는 건

김밥이었다.


일반 김밥을 먼저 먹어보았던 어느 날,

언제였는지 모르겠지만

치즈 김밥을 한 번 먹어봐야겠다고

결심한 날이었다.


평소 체다치즈를 좋아하지만

치즈김밥을 안 먹은지는 수억년.

그런데, 묘하게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김밥이 먹고 싶었고


그러면 치즈김밥을 먹으면

 되지 않을까? 하여 주문하게 되었다.

심지어 일반 김밥과 500원 차이밖에 나지 않으니 주문하지 않을 이유도 없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 기다리는 시간은

거의 10분 이상.


배고픔과 기다림의 시간이 지나면 치즈김밥이 모습을 드러낸다.

치즈 김밥과 함께 셀프존에서 새콤한

김치를 가득 담아

자리로 가서 앉는다.


김밥 김치를 얹기 전,

치즈 김밥 그 자체로 먹는데...

 맛있다!


김밥에서 어우러지는 채소 맛에,

치즈의 달콤함과 고소함이 더해져서

일반 김밥에서는 먹을 수 없는

고소함과 고급스러움이 드러났다.


그리고, 그 때 나는 직감하였다.

나의 원픽은 이제 치즈 김밥이다!


그리고 그 이후로

입맛이 없는 날이면

언제나 치즈 김밥을 찾았다.


학식 중에서도 비싼 가격이 아니며,

간단하게 먹기 좋으며,

심지어 고소하고 맛있다.

새콤한 김치와 어울리니!

입맛이 없고,

간단하게 빠르게 먹고 싶을 때

딱인 메뉴가 되었다.


치즈 김밥을 씹을 때면 치즈의 양이 많지 않음에도

치즈가 갖고 있는 고소함과 달달함,

그리고 약간의 느끼함이

김밥을 지배한다.


그리고, 약간의 느끼함과

 고소함물릴 때 쯤,

새콤한 김치와 함께 한 입 와앙, 하면

어떤 밥도 부럽지 않다.


그렇게 간단하지만 빠르게,

모든 영양소를 채운다.


김밥이라는 음식은 특이하다.

여러가지의 채소가 한데 어우러져 있음에도,

어떠한 맛이 부조화스럽지 않다.


그러한 야채들에

느끼한 치즈가 꼈음에도,

치즈의 고소한 맛과 달콤함이 살아난다는 것.

그 사실은 치즈라는 존재가

김밥에 어우러질 만큼, 강하고,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이란 것을 깨닫게 되었다.



가끔 치즈 김밥을 한 입에 넣기 전에

채소 옆에 조용히 놓여진 치즈를 살펴본다.


진하디 진한 노오란색임에도,

많은 양도 아니어서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럼에도 입맛을 돋구고

강하게 드러내는 치즈가

어쩌면 부럽기도,

어쩌면 멋지기도 하였다.


와앙


치즈 김밥의 고소함과 느끼함,

달달함을 모두 사랑하며 한 입 먹었다.


그냥, 나도 그러한 존재가

되고 싶다는 마음 때문일까.


평소 그러한 마음이 들면 쓸쓸하였지만

치즈 김밥을 먹을 때는 그런

씁쓸한 기분이 들지는 않았다.


행복하게 입 안을 채우는 치즈김밥의

 존재 때문인지,

이제는 콤플렉스를 벗어나

좋은 식당에서 밥을 먹는 자신 때문인지.

아니면,

이제는 더욱 성장하리라 믿는 나의 마음 때문일지.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쩌면,

이러한 치즈 같이 튀지 않고 매력적인

 글을 적어야겠다고 마음 먹은

태도 때문일 수도 있겠다.


어떤 거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치즈 김밥을 먹을 때면

허전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확실한 건,

치즈 김밥을 대할 때는

그 어떤 때라도

내가 낮아지는 기분이 아닌,

성장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서

씁쓸하지 않다는 걸

지금의 나는 안다.


그러니까,

 나는 치즈 김밥의 치즈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부조화스럽지 않은 자연스러운 존재,

작은 양만으로도

자신만의 매력을 드러내는 치즈 같은 존재가.

그리고, 그런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글을 읽는 그 어떤이라도

당신은 그 누군가에게

그러한 매력적인 존재로,

맛의 감미를 더하는 긍정적인 존재로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치즈김밥을 통해.




마지막 남은 치즈 김밥에

새콤한 김치를 얹어 먹는다.


오늘의 식사 끝.


간단하고, 균형 있게

맛있는 식사가 끝났다.


아쉬운 마음 없이 마치는 식사.


입 맛에 도는 고소한 치즈의 맛을 떠올리며,

다음에 또 먹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그렇게 자리를 정리한다.


다음에 또 먹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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