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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해서 계속 들어가, 꾸이한통

생선살을 튀기지 않고 구워서 맛있는 꾸이

by 세진 Apr 04. 2025

백해서 자극적이지 않다.

씹다보면 어느새 손을 뻗어 또 집어먹는다.

강하지 않아서, 그래서 더 자극적인 맛.

모순적인 표현인데,

이렇게밖에 표현할 수 없는 맛.

담백함이 주는 중독성.

강한 맛이 아니기에 더 좋은 중독성.


나도, 내가 드러내는 담백함이

그러한 중독을 품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비어가는 통을 바라본다.


친구는, 십중팔구 마트나

 어디 음식 판매점을 가면

꾸이킹을 구매한다.

 생선살을 튀겨서 술안주로 먹는 그 꾸이킹.


나 역시 맛있는 건 알았지만,

실감을 했던 건 최근에 술을 마실 때 나온

안주 덕분이었다.

담백한데, 적당하게 짭잘하고


눅눅하지 않은 최고의 안주.

술을 마신채로 들러, 꾸이킹을 구매하고서는

집에 가서 맥주와 함께 더 섭취했었다.


꾸이킹이 주는 담백함과 적당한 짭짤함으로,

나는 쇼핑몰에서 "꾸이한통"이라는

꾸이킹의 큰 통 버전을 구매하게 되었다.




실제로 받은 꾸이한통은 내가 생각한 사이즈였다.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고

품에 넣어서 먹기 좋은 사이즈.

나는 꾸이한통을 꺼내서 바로 한 입에 넣었다.


맛있어!


생선살 꾸이여서 그런 건지,

기름진 맛은 전혀 없이

담백하고 짭잘한 맛이 잘 살아있었다.

뚜껑을 열으면

두어개만 먹어야지 하면서도

다섯 개를 넘게 먹는 나를 보게 된다.


배가 부른데도 입이 심심할 때,

자극적인 과자는 싫을 때

이 꾸이한통을 찾게 된다.

오늘은 이걸 배부른데도 집어먹었다.

담백짭잘.

씹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담백한데도 자극성이 있다고.

담백한데 놓을 수 없는 중독성 있다고.


그 때,

꾸이한통을 보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 담백함의 글도 이런

꾸이한통과 비슷하게 여겨지면 좋겠다고.

기름지지 않은 생선살 과자면 좋겠다고.


꾸이한통을 바라보다가, 다시 집어먹었다.

그게 내 글이든,

어쩌면 다른거든.

그냥,

그런 소망이 들었다.

담백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걸

추구하고 생산해내는

사람이고 싶다는 소망이 들었다.


무난한데 중독성 있다는 건

너무나 대단한 거까.

그걸 알아서,

꾸이한통이 더 대단하게 보인 거겠지?




* 일상 속에 여진 맛을 드려요》도

제가 좋아하는 연재입니다!

많은 라이킷 댓글 관심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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