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살을 튀기지 않고 구워서 맛있는 꾸이
담백해서 자극적이지 않다.
씹다보면 어느새 손을 뻗어 또 집어먹는다.
강하지 않아서, 그래서 더 자극적인 맛.
모순적인 표현인데,
이렇게밖에 표현할 수 없는 맛.
담백함이 주는 중독성.
강한 맛이 아니기에 더 좋은 중독성.
나도, 내가 드러내는 담백함이
그러한 중독을 품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비어가는 통을 바라본다.
친구는, 십중팔구 마트나
어디 음식 판매점을 가면
꾸이킹을 구매한다.
생선살을 튀겨서 술안주로 먹는 그 꾸이킹.
나 역시 맛있는 건 알았지만,
실감을 했던 건 최근에 술을 마실 때 나온
안주 덕분이었다.
담백한데, 적당하게 짭잘하고
눅눅하지 않은 최고의 안주.
술을 마신채로 들러, 꾸이킹을 구매하고서는
집에 가서 맥주와 함께 더 섭취했었다.
꾸이킹이 주는 담백함과 적당한 짭짤함으로,
나는 쇼핑몰에서 "꾸이한통"이라는
꾸이킹의 큰 통 버전을 구매하게 되었다.
실제로 받은 꾸이한통은 내가 생각한 사이즈였다.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고
품에 넣어서 먹기 좋은 사이즈.
나는 꾸이한통을 꺼내서 바로 한 입에 넣었다.
맛있어!
생선살 꾸이여서 그런 건지,
기름진 맛은 전혀 없이
담백하고 짭잘한 맛이 잘 살아있었다.
뚜껑을 열으면
두어개만 먹어야지 하면서도
다섯 개를 넘게 먹는 나를 보게 된다.
배가 부른데도 입이 심심할 때,
자극적인 과자는 싫을 때
이 꾸이한통을 찾게 된다.
오늘은 이걸 배부른데도 집어먹었다.
담백짭잘.
씹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담백한데도 자극성이 있다고.
담백한데 놓을 수 없는 중독성이 있다고.
그 때,
꾸이한통을 보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 담백함의 글도 이런
꾸이한통과 비슷하게 여겨지면 좋겠다고.
기름지지 않은 생선살 과자면 좋겠다고.
꾸이한통을 바라보다가, 다시 집어먹었다.
그게 내 글이든,
어쩌면 다른거든.
그냥,
그런 소망이 들었다.
담백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걸
추구하고 생산해내는
사람이고 싶다는 소망이 들었다.
무난한데 중독성 있다는 건
너무나 대단한 거니까.
그걸 알아서,
꾸이한통이 더 대단하게 보인 거겠지?
* 《일상 속에 녹여진 맛을 드려요》도
제가 좋아하는 연재입니다!
많은 라이킷 댓글 관심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