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직장을 다니다 보면 업무 인수인계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업무가 바뀌거나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에는 미리 계획을 세워놓고 절차에 따라 진행을 합니다.
휴가나 교육처럼 개인 일정으로 잠시 자리를 비울 때는 다녀와서 처리할 수 있도록 담당자 간에 약식으로 꼭 필요한 내용만 알려주기도 합니다.
회사입장에서는 어떤 경우든 업무 공백이 생기면 안 되기 때문에 업무를 이어받아서 할 사람을 정하고 인수인계를 하도록 규칙을 정해놓습니다.
그런데 인수인계 과정에서 보면 각자의 일하는 방법이나 성격에서 차이가 드러납니다.
어떤 사람은 자료도 잘 정리되어 있고 현재 진행 상황이나 앞으로 해야 할 것에 대해서도 설명을 잘합니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혼자서 일은 잘하는데 자료도 하나도 없고 설명도 별로 없습니다.
별거 없어요.
딱해서 딱하면 됩니다.
느낌대로 하시면 됩니다.
이런 사람들은 우리가 흔히 '일 천재'라고 부르는 사람들입니다.
'일 천재' 들은 일을 할 때 머릿속에 이미 그림이 다 그려져 있고 그림대로 처리를 합니다.
그림을 완벽하게 그려놓기 때문인지 맡은 일은 실패 없이 바로바로 처리합니다.
항상 성공했기에 자료도 없습니다.
궁금한 것이 생길 때마다 항상 불러서 물어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본인이 매번 불려 다니고 설명을 해야 하는 귀찮은 일이 추가로 생깁니다.
반면에 자료도 잘 정리되어 있고 설명도 잘하는 사람들은 어떨까요?
실패를 하고 시행착오를 많이 겪다 보니 나중에 참고하려고 그 과정을 기록합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었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방법을 꼼꼼하게 정리합니다.
글로 기록하면서 생각이 정리가 되니 설명도 명쾌합니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자료를 먼저 보여줍니다.
자료만 봐도 해결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일일이 찾아가서 설명하지 않아도 되니 오히려 본인이 편해집니다.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이 이야기는 업무에 대해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삶 천재'라면 어려움이 쉽게 해결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실패를 하기도 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순간 어려움을 만나기 때문입니다.
저는 '삶 천재'가 아닙니다.
계속 행복기만 하면 좋겠지만 항상 장애물이 존재했습니다.
좋은 학교를 가고,
좋은 직장을 얻고,
좋은 인연을 만나면,
아무 걱정 없이 인생도 잘 풀릴 줄 알았지만 돌아보면 어느 한순간도 쉽게 이루어진 적은 없었습니다.
가끔 만나는 환희의 순간은 너무도 쉽게 고단한 기억을 지웁니다.
인생의 절반이 넘은 지금에도
때로는 절망이, 때로는 슬픔이, 때로는 비관이 가득하고
때로는 희망이, 때로는 기쁨이, 때로는 낙관이 가득합니다.
만약 그때 내가 겪은 실패를, 극복해 냈던 과정을 기록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보통 사람이 천재를 이기는 방법은 실패의 경험을 기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입니다.
저는 아직 무엇을 쓰겠다고 정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기록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계속 실패하고 기록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