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드디어 서울에 도착했다

by sommeil



4월 10일 아침 드디어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




아, 벌써 공기부터 달랐다. 차가우면서 상쾌한 공기가 코끝을 스친다.

기분 좋은 서늘함이 먼저 나를 반겼다.

와! 한국이다. 와도 또 와도 언제나 좋은 한국.

나는 남편과 함께 방콕을 출발해서 인천공항에 입국

했다.

10일 동안 시댁인 망원동에서 남편과 함께 머물 예정

이고 그 이후에는 나 혼자 아이들이 자취하는

녹번동에 머물 것이다.



우리는 아침 비행기로 인천에 도착하여 입국 심사를

간단히 마치고 짐을 찾는 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 사이 나는 eSIM으로 저장된 한국 핸드폰 번호를

풀기 위해 114에 전화를 하고 간단한 개인정보를

확인 후 한국 번호를 활성화했다.

아이들이 있는 가족방에 도착했다는 문자와 함께

남편과 짐을 찾고 공항 철도를 타고 이동했다.

1시간이 채 걸리지 않고 서울역에 왔다.

밖으로 나오니 대기줄이 길게 서 있는 택시들이 있었다. 우리는 캐리어 2개를 끌고 택시를 타고 망원동으로

향했다. 20분 정도 왔을까 어머니집에 도착했다.




어머니는 미리 준비해 두신 호박전, 생선구이, 소고기 뭇국, 오이김치, 파김치, 오징어 젓갈 등등 갖은

반찬으로 남편과 나를 맞이해 주셨다.

역시 요리 솜씨 좋으신 어머니 음식이 참 맛있었다.

비행기에서 밤새 날아온 탓에 기내식을 먹었는데도

여전히 허기가 졌다. 그래서 더 맛있게 느껴졌나 보다.


식사가 끝나니 바로 한국 딸기가 우릴 마중했다.

너무너무너무 맛있었다.

역시 딸기는 한국 게 베스트다.


어머니는 반가운 아들 얼굴을 보셔서 그런지 바로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보따리를 풀기 시작하셨다.

식사와 후식을 다 먹은 후 내가 설거지하는 동안에도 어머니는 남편과 계속 말씀 중이셨다.

정확히는 거의 혼자 얘기 중이셨다. 홀로 지내시니

많이 외로우셨나 보다.

남편이 어머님 방으로 이동해서 TV를 틀었다. 리모컨으로 채널을 바꿀 때마다 부연 설명을 계속하셨다.

결국 채널은 어머니가 좋아하는 아침 드라마인 건지

보시던 드라마 채널에 멈췄다.


궁금하지도 않은 줄거리를 설명하시고 각 캐릭터의

특징도 대략 설명하셨다.

1 회만 봤는데 꼭 다 본 것 같았다. 끝이 없는 이야기가 계속되었다.

방에서 나오니 거실로 따라 나오신다. 이거 먹어라

저건 먹지 말아라. 운동은 해야 한다. 그 운동 같고는

안된다 등등 이제는 드라마에서 운동 얘기로 넘어갔다. 순간 두려워졌다.

10일을 있어야 하는데... 아... 엄두가 안 났다.


잠시 뒤 화제가 바뀌어 주변 친구분들 안부 얘기가

나왔다. 궁금하지도 않은 친구분들의 TMI가 계속

이어졌다. 누구는 어디가 아프고 누구는 어디를 다니시고 등등...

오랜만에 들으니 새롭긴 하다.




아, 10일간 어머니와의 동거 시작! 개봉 박두!!


잘 해내겠지.

잘 해내야지.

잘 해낼 거야.


ㅎㅎㅎ

그래도 서울 왔잖아.

그걸로도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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