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지나면 병이라도 나는 걸까요?
이제 내 나이 38살
만 나이로 해도 서른일곱 30대 후반이다
항상 하는 생각이지만
뭐 해서 벌어먹고 사나
나는 뭘 잘하나
뭘 할 수 있나
이런 고민 진짜 많이 한다
이력서를 쓸래도 쓸게 없는 나...
4년대 지방대
전문기술 없는 인문학부
학교 다닐 때 해본 알바라곤
파리바게트 몇 개월, 편의점 몇 달
졸업 후 중학교 교무실보조 1년
행정실로 운 좋게 가게 됐으나 사정이 생겨 그만두고
결혼 전 시청에 계약직으로 갔으나
결혼하고 임신하면서 1년 만에 그만두게 됐다
(이땐 육아휴직이나 출산휴가 생각을 못했음,
그리고 야간근무도 해야 하는 일이어서 애 키우면서 못할 거라 생각하고 그만둠)
육아 10년 만에 학원 원장이 됐다
우연하고도 무모한 도전이었고 좋은 배움도 있었지만 너무 초짜였던 시간이었다 1년 반 만에 좋은 분에게 넘기고 나는 또 이별하듯 캐나다로 왔다
나는.....
이렇다 할 커리어가 없다...
애엄마, 전업주부로 10년 살았지만
요리도 살림도 수준급이 못된다
요즘엔 인스타나 유튜브로 살림인플루언서들도 많던데
난 그런 재주하나 없었다
나는 지금 캐나다에서 많은 생각을 한다
처음엔 1년만 가족끼리 오붓이 지내보자 하고 왔는데 만약 내가 여기서 조금 더 살게 된다면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한국 돌아가도 마찬가지지만) 어쨌거나 돈을 벌어야 하는데 나는 할 줄 아는 게 없는걸.......
설거지하고, 캐셔하고, 그렇지... 사실 주어지는 거
뭐라도 해야 하는 게 맞지... 겁이 너무 많이나
여기선 언어도 잘 안되니까... 더 겁이 난다
강해지고 싶다
억척아줌마가 되고 싶다
세상 많은 이들이 다 참고 버티며 사는데
나는 뭐라고 그 끈기하나 가지는 게 참 벅차다
2년 이상 꾸준히 버티는 날이 나에게도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