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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1년 살이, 아이 영어는 얼마나 늘까?

1년 만에 영어가 완성되지 않는 이유

by Runa루나

캐나다에 산다고 하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있다.

“영어공부 어떻게 해야 돼요?”

“아이들 영어 잘하지 않나요?”


우리 아이들은 영어유치원도 다니지 않았고, 알파벳과 파닉스를 조금 아는 정도에서 캐나다로 왔다. 그래서 말할 수 있다. 1년으로 영어가 완성되진 않는다. 다만 귀가 트이고, 두려움이 줄어드는 정도다. 사실 이건 한국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영어도 결국 언어다


아이들이 모국어를 배우는 과정을 떠올려본다.

부모가 몇 년간 말하는 걸 듣고, 옹알이를 하고, 대화를 하고, 글자를 배우고, 받아쓰기를 하고, 일기를 쓰고,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며 성장한다.

영어라고 다르지 않다.

가장 첫 번째는 듣기다. 아웃풋을 서두르지 말고, 항아리에 물을 채우듯 인풋부터 채워야 한다.



책과 영상, 흥미가 먼저다

책도 영상도 아이의 흥미가 우선이다.

교육적인 것이 좋긴 하지만, 흥미가 없으면 오래가지 못한다. 억지로 시키면 부모와 아이 관계에 금이 가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하나를 얻고, 하나를 포기하면 편하다.

질보다 양이 중요하다.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많이 접하는 것. 그것이 귀를 열어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번외로, 이미 영어를 조금 하는 아이들이라면

한국에서 국어 공부하는 과정을 떠올리면 된다.

논술공부를 하듯 영어 에세이를 쓰고 첨삭을 받는다. 문학과 비문학 책을 읽으며 사고를 넓히고, 글을 통해 성장한다.

회화가 목적이라면, 단순히 외국인과 대화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질문을 해주고, 틀린 부분을 고쳐주는 수업이 필요하다.

실제 외국인들은 대화만 통하면 굳이 고쳐주지 않기 때문이다.



영어는 특별한 것이 아니고 언어 그 자체. 소통의 도구~ 말 배우는 과정은 동일하다. 모국어처럼 듣고, 말하고, 쓰고, 읽는 과정을 밟아야 한다.

1년 만에 완벽하게 할 수는 없지만, 두려움을 없애고 자신감을 얻는 것. 내가 1년살이에서 얻은 건 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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