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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아이를 키우며 느낀 교육환경

왜 다들 캐나다로 유학을 가는걸까?

by Runa루나


많은 사람들이 캐나다를 선택하는 첫 번째 이유는 아마 아이들의 교육일 것이다.
정말 아이들을 교육하기 좋은 나라일까.

나는 공립 초등학교에 아이를 1년 정도만 보내봤다.
많이 알지는 못한다.
그래도 그 안에서 내가 직접 보고 들은 것을 솔직하게 적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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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마치 마법 같은 곳이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하루 이틀, 길어야 한 달이면 완전히 적응했다.
낯가림이 심한 우리 아들은 한 달 동안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단 한 번도 학교에 가기 싫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때 담임 선생님이 내게 물었다.
“혹시 한국말은 잘하나요?”
말없이 다니면서도 즐겁게 지낸 아들의 모습이 지금도 신기하다.지금은 오히려 수다쟁이가 되어 있다.

아는 지인의 아이는 초등학교 6학년을 한국에서 다니다가 이곳으로 왔다.
단 4일 다니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 졸업식은 안 가도 될 것 같아요.”
그만큼 학교는 아이들에게 편안한 공간임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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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행복과 안전이었다.

교육청 담당자, 봉사자, 학부모, 교사들까지
누구에게 들어도 돌아오는 말은 같았다.
“아이들이 행복한가요?”
“아이들이 안전하다고 느끼나요?”

성적이나 발달 속도보다 먼저 물어보는 건 늘 이 두 가지였다.
만약 그 부분에 어려움이 있으면 학교와 지역 사회가 함께 나서서 도와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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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 체계는 조금 다르기도 했다.
초등학교 7년을 마치면 곧장 세컨더리 스쿨로 가는 곳도 있었다. 우리동네는 중학교 과정이 없는 지역이라, 어린 나이에 곧장 고등학생 문화에 들어가야 하는데
아이들에 따라 힘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미들스쿨이 있는 지역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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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걸리는 점도 있었다.
마약이 합법이라는 사실이다.

개인의 자유를 존중한다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불안하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담배처럼 접하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다. 거리에서 스치는 냄새조차 아이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안전한 환경을 바라는 부모입장에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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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곳의 교육이 주는 또 다른 힘도 있었다.
아이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자라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9학년까지는 놀고, 운동하고, 악기를 배우며 시간을 보내고 10학년이 되면 진로를 정하고 공부를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시간이 주어지는거 같아서 좋다.
대학교는 성적만으로 아이들을 평가하지 않는듯하다
이 아이가 사회 속에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를 함께 보는것 같다. 운동을 얼마나 오래했으며 대회에 참가하고 동아리활동을했는지 또는 악기를 다룰줄알면 오케스트라나 봉사활동같은걸보기도하고 자신이 프로젝트를 한것들이 중요한 부분인것같다

사회가 청소년들에게 기회를 주는 분위기다
수영 레슨을 일정 단계까지 마치면 라이프가드로 일할 수 있고 캠프에는 늘 학생 선생님이 함께했다.
레크리에이션 센터에서는 베이비시터 교육이 항상 오픈된다. 아이들이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회가 먼저 손을 내밀어 주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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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가 아이답게 자라는 환경

마음껏 뛰어놀아도 괜찮고
실수를 해도 괜찮다
언제든 다시 시작할수 있는 곳이다

아이들은 그 속에서 자신만의 경험을 쌓아가고
자유와 여유가 허락되는 사회 속에서,
자신의 속도로 성장해간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아이의 교육을 위해 학군지를 찾아 이사하듯
단기간이라도 해외살이를 경험하는 것이
아이에게 충분히 긍정적인 힘이 될 수 있겠구나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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