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질을 하는 것은 배변을 하는 것만큼 개인적인 영역이다. ㄷ
이빨 닦는 한국인
남미에서 한국인 단체 관광객을 만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이동거리가 긴 남미 여행의 특성상 단체로 여행하기보다는, 부부 또는 찬구들끼리 느긋하게 여행하는것이 더 좋다
한국인 단체 여행자들을 만난 것은 한국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우유니 가는 비행기에서였다.
페루 쿠스코 공항에서 우유니 가는 비행기는 오전에 출발한다.
아마 호텔을 체크아웃하고 비행기 시간에 맞추어 공항에 오는 게 단체 여행자들에겐 빠듯한 시간이었나 보다.
공항 수속을 마치고 게이트 앞에서 인솔자가 도시락을 나누어 준다.
문제는 식사를 마치고 나서 이다.
한국인 단체 여행자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식사를 마치자 모두 칫솔을 들고 화장실로 간다.
일부는 화장실에 가기도 전에 입에 칫솔을 물고 공항 터미널을 가로질러 화장실로 간다.
화장실은 온통 한국인이다.
치카치카 칫솔질을 한다.
대합실을 물론,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들.
관광객. 비즈니스맨. 스페인계. 남미 인디오 원주민 모두 싸늘한 눈초리이다.
중국인 담배피우기, 한국인 이빨 닦기
중국인은 아무 곳에서나 담배를 피운다.
심지어 금연구역인 공항 터미널에서도 피우고,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피운다.
중국인들의 마음속에 담배를 피우는 것은 개인의 권리이다. 흡연권이다.
중국인들은 아무 곳에서나 소변을 본다.
남자도 여자도 그렇다
중국인에게 소변을 보는 것은 개인적인 행위가 아니다. 자연현상이고 모두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숨어서 혼자 할 일이 아니다. 그래서 아직도 중국엔 많은 화장실이 칸막이가 없고, 남이 보고 있는데 거기서 배변하는 것이 수치가 아니다.
우리에겐 양치하는 행위가 그렇다. 개인적인 행위로 인식하지 않는다. 모두가 하루에 세 번 이를 닦는다.
그것은 가릴 것도, 숨어서 할 갓도, 창피한 것도 아니다.
중국이 흡연이나 배변을 하듯이
우린 이빨을 닦는다.
권리이다. 당당하고 막무가내이다. 우린 닦는다. 내 이빨은 소중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그렇다고 친다. 온 국민이 그렇게 하고 국민정서가 그렇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외에선 그 나라 예절을 지켜야 한다. 그 나라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어선 안 된다.
귀여운 여인
리쳐드 기어가 주연했던 영화 ‘귀여운 여인’에서 거리의 여인 줄리아 로버츠는 리쳐드기어의 화려한 호텔방에 초대된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몰래 치실로 양치질을 하다가 리쳐드 기어가 화장실에 들어오자 화들짝 놀라 얼른 감춘다. 리쳐드 기어가 마약이냐고 묻자, 얼굴을 붉히며 치실을 내 보인다.
치실질을 하는 것을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것은, 미국 거리의 여인도 지키는 기본적인 국민 예절이다.
이 장면에서 감독의 의도는 줄리아 로버츠가 비록 몸을 파는 거리의 여인이지만,
막 되먹은여인이 아니라 기본적 예절을 지킬줄 아는 귀여운 여인으로 설정 하려 했을 것이다.
비행기 안에서 기내식 먹고 나면 한국 사람 중에 칫솔을 입에 물고 비행기 좁은 통로를 지나가는 사람이 꼭 있다.
유치원에서 가르쳐야 한다.
AI의 충고
신뢰성을 높이기 위하여 AI에 물었다.
공중화장실에서 양치를 한다면 이를 서양인들은 어떻게 보겠는가.
이상한 행동이란다. 이건 고상한 표현이다. 심하게 표현하면 또라이라는 것이다.
아래는 CHATGPT의 답변을 인용했다.
독일을 여행할 때이다. 나는 공중화장실에서 양치질하다가 물벼락을 받는 한국인을 보았다. 본인은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나는 그 독일인이 양치하는 한국인을 한참 동안 불편하게 바라보는 것을 보았다.
공공장소에서 양치질하면 안 된다.
양치질은 똥 누는 것만큼이나 개인적인 영역이다.
공공장소에서 하면 안 된다. 지킬건 지켜야 한다. 지극히 개인의 영역이다.
내가 알기로 세상에 하루 세 번 치약으로 이를 닦는 사람들은 우리 말고는 별로 없다.
그래서 우리 국민의 구강보건이 좋아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행위가 남을 배려한다기보다는 자기 이빨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행위. 그리고 하루 세 번 닦으라는 치약광고에 너무 충실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다.
우리가 세계 10위 강대국이다. 그런데 해외여행 중에는 그만한 대접을 못 받을 때가 많다. 그리고 그 원인은 바로 나에게 있을지 모른다.
03 Mar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