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서평]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기후위기로 인한 종말은 오지 않는가?

by cm

매일 뉴스에서 쏟아지는 기후 위기 소식에 가슴이 답답했던 적 없으신가요? 코에 플라스틱이 꽂힌 바다거북 사진을 보며 플라스틱 빨대를 쓰는 내 손을 탓합니다. 또한, 30년 안에 지구가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만약에 우리가 믿고 실천해 온 이 모든 '환경 보호'의 상식들이 사실은 지구를 다른 방식으로 망치고 있는 것이라면 어떨까요?


오늘 이야기할 책, 마이클 셸런버거의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은 평생을 환경운동가로 헌신해 온 저자가 환경 단체의 위선과 '종말론적 환경주의'를 내부 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기후 변화는 실재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세상의 종말이 오는 것은 아니다"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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셸런버거는 환경 단체와 언론이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상황을 과장하고 과학적 사실을 왜곡하여 불필요한 공포를 조장한다고 비판합니다. 이러한 '기후 불안'은 오히려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는 이성적인 논의를 방해하고 사람들을 무기력하게 만들 뿐이라는 것이죠. 이른바, 환경에 대한 공포 마케팅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가장 논쟁적이고 많은 비판을 들을 부분은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저자의 비판입니다. 우리는 태양광과 풍력이 자연을 살리는 길이라 믿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에너지 효율이 낮은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기 위해 숲을 밀어버리고, 거대한 풍력 터빈이 수많은 조류를 죽이는 현실을 지적합니다.


오히려 우리가 '위험하다'라고 낙인찍은 원자력 발전이야말로 가장 적은 땅을 사용하면서도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자연을 위한 최고의 에너지원이라고 주장합니다. 좁은 땅에서 고밀도의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야말로 야생 동물에게 더 많은 서식지를 돌려주는 길이라는 역설적인 의견을 제시합니다.


또한, 셸런버거는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에게 "환경을 위해 화석연료를 쓰지 말라"라고 강요하는 것을 '환경 식민주의'라고 강하게 비판합니다. 나무를 땔감으로 쓰는 가난한 나라보다 전기를 사용하는 부유한 나라의 숲이 더 울창하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기술 발전과 경제 성장이 환경 파괴의 주범이 아니라 오히려 환경을 복원할 수 있는 힘이 된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죠.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해왔던 환경 운동들이 사실은 감성의 영역에 빠진 불필요한 것들이었다면? 하는 마음이 들기 때문이죠. 물론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이 전부 진실은 아닐 것입니다. 다만 정말로 환경과 지구를 사랑한다면 감성적인 마케팅 운동이 아니라 데이터와 과학에 기반한 냉철한 이성을 기반으로 한 환경 운동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우리가 깨닫고 갈 필요가 있습니다.


“자연을 지키는 것은 가난이 아니라 번영이다. 사람들은 부유해질수록 환경을 더 아끼고 보호하게 된다.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을 막는 것이야말로 환경과 인권 모두를 해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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