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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5분 서평 16화

[5분 서평]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도시 속 인문학

by cm

이번 연재글에서 평해볼 책은 유현준 교수의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입니다. 유현준 교수는 '알쓸신잡'이라는 tv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유명해졌습니다. 도시공학과 인문학을 결합한 얘기들은 쉽게 해 주는 게 유현준 교수의 특징입니다. 이 책 역시도 도시공학과 인문학을 결합을 시도한 책입니다. 어떤 내용들을 담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이 책은 15개의 차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문학적 관점에서 도시가 어떻게 형성되어 가고 구성되어 가는지를 얘기합니다. 대표적으로 '6장 강북의 도로는 왜 구불구불한가: 포도주 같은 건축'의 내용이 이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서울 강북 지역은 강남에 비해서 도로가 복잡하고 구불구불합니다. 의도적 개발에 의한 인위적 구성이 아닌 삶을 살아간 수많은 사람들의 역사가 층층이 퇴적되면서 만들어진 것이 강북지역의 도로와 건축이기 때문입니다.


유현준 교수는 강북 지역의 도로와 건설을 포도주에 비유했습니다. 공장에서 일괄적으로 찍어내는 소주와는 달리 포도주는 수많은 변수 때문에 같은 공간, 같은 사람, 같은 시간에 담가도 맛이 달라지는데 이것이 건축에서는 사는 사람, 지역적 다양성을 반영한 건축과 같다고 합니다. 그래서 포도주 같은 건축을 좋아한다고 얘기하죠.


또한 유현준 교수는 이 책 전반에서 하늘을 볼 수 있는 공간을 굉장히 중시합니다. 아파트의 복도보다는 하늘을 볼 수 있는 골목길, 아파트의 넓은 거실보다는 전통가옥의 마당을 선호하죠. 하늘이 열려있는 공간이 담는 시시각각의 변화를 칭찬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하늘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늘을 매일 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정신적 건강 차이가 꽤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다만 개인 각각의 삶이 중요해지고 있는 현대에 하늘을 열고 공간을 공유하는 것을 모든 사람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결국 하늘이 열린 공간과 사생활을 보호하는 공간이 공존하는 건축 방식이 가장 적합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아파트, 오피스 일색의 재개발은 확실히 획일화되었고 예쁘지 않다는 생각도 드네요. 어렵겠지만 다양한 건물과 공간이 섞인 재개발이 추구해야 할 이상향이 아닐까 하네요.


여러분은 도시의 공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열린 공간과 프라이빗한 공간 중 무엇을 선호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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