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오십이 넘는 삶을 살면서
가슴속에만 품고 있었습니다.
착한 아들이고 싶어서
가슴속에만 품고 있었습니다.
멋진 남편이고 싶어서
가슴속에만 품고 있었습니다.
자랑스런 아빠이고 싶어서
가슴속에만 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먼저 가는 친구들 보다보니
가슴속이 답답해 왔습니다.
머리가 시키는대로 하다보니
가슴이 먹먹해 왔습니다.
이제
오십이 넘게 가슴속에 눌러 온 꿈을
머리 밖으로 꺼내 쓰고 싶습니다.
착한 아들 멋진 남편 자랑스런 아빠
잠시 내려놓고 쓰고 싶습니다.
답답함을 떨쳐버리고
먹먹함을 벗어리고
머리를 넘어 가슴이 시키는대로
자유롭게 쓰고 싶습니다.
나의 길을 찾아
나의 꿈을 찾아
나를 향해 두발을 내딛고
나를 향해 두팔 벌려 소리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