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청사초롱 불 밝히고
섬마을 시집가던 날
아비는 굵은 눈물만
소리없이 떨궜다
청사초롱 불 밝히고
섬마을 시집가던 날
나는 고개숙여 가는 눈물만
숨죽여 삼켰다
청사초롱 불 밝히고
섬마을 시집가던 날
풍악소리 웃음소리만
하늘을 덮었다
청사초롱 불 밝히고
섬마을 시집가던 날
청사초롱 밝은 불이 되리라
조용히 기도했다
청사초롱 불 밝히고
섬마을 시집가던날
청사초롱 옷을 입고
돌아오겠다 약속했었다
청사초롱 불 밝히고
섬마을 시집가던 날
나는 청사초롱 청사초롱
밝은 불이되었다
청사초롱 밝은 꽃이
고개숙여 숨죽여
흘리는 눈물
밝은 빛이되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