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18화

섬 초롱꽃

기도

by 백운

청사초롱 불 밝히고

섬마을 시집가던 날

아비는 굵은 눈물만

소리없이 떨궜다

청사초롱 불 밝히고

섬마을 시집가던 날

나는 고개숙여 가는 눈물만

숨죽여 삼켰다

청사초롱 불 밝히고

섬마을 시집가던 날

풍악소리 웃음소리만

하늘을 덮었다

청사초롱 불 밝히고

섬마을 시집가던 날

청사초롱 밝은 불이 되리라

조용히 기도했다

청사초롱 불 밝히고

섬마을 시집가던날

청사초롱 옷을 입고

돌아오겠다 약속했었다

청사초롱 불 밝히고

섬마을 시집가던 날

나는 청사초롱 청사초롱

밝은 불이되었다

청사초롱 밝은 꽃이

고개숙여 숨죽여

흘리는 눈물

밝은 빛이되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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