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오는 처음과 마지막

Tuck Everlasting

by 두목
음향팀 & 나의 처음

3년 전, 나에게 정말 소중한 기회가 주어졌다. 내가 9학년때, 수업 중에 Drama라는 수업은 우리가 공연을 준비하는 그런 수업이었다. 단순히 연기만 하는 것이 아닌 세트도 우리가 만들고 음향, 조명, 헤어&메이크업 (H&M)도 선생님의 지시하에 우리가 직접 구상을 하고 공연을 이끌어 가는 수업이었다. 그 당시 나는 학교로 처음 온 상태에서 다양한 활동 중에서 그전 학교에서 이미 해봤던 Drama 수업을 내 시간표에 담았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건 연기만 하는 수업이 아니었다. 나의 Drama 선생님도 이 학교에 처음이셨어서, 우리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맨땅에 헤딩하는 수준이었다.

나와 내 친구는 그때 겨우 갓 고등학교를 올라온 학생이었고, 중학생이랑 다름이 없었다. 실수를 정말 많이 하면서 모든 리허설마다 우리의 마이크 관련 문서들은 항상 수정이 되었었고, 선생님한테도 정말 질문을 하고 피드백을 받으며 우리의 최선을 다 했다.

나의 친구는 항상 무대 위에 있어야 하는 역을 맡았기에 우리는 서로의 컴퓨터를 앞에 두고 실시간으로 연락을 하며 무대의 상태를 파악하고 마이크와 음악을 조정을 했다.

내 처음이었다.

실제 공연에서는 실수 없이 잘 해내었지만, 준비 과정에서 나와 친구는 정말 바보 같은 실수를 많이 해서 서로에게 Dumber and Dumber이라는 그룹(?) 명을 지어줬다. 이건 아직도 유효하다 :)

이 공연 직후,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드라마 선생님/감독을 하면서 학생이 마이크를 하는데 백스테이지 소리가 마이크로 안 흘러나온 건 처음이야. 정말 잘했어.” 아직도 잊을 수 없는 말이다.


리더가 된다는 것

그동안은 친구와의 동등한 관계로 “동료” 로 일해 왔다면 이제는 내가 아이들을 가르칠 시간이 왔다. 나의 친구는 연기하는 역할에 집중을 하기 시작했고, 나는 근 3년 동안 음향에 굉장히 집중을 해왔기 때문에 난 student leader / sound chief 가 되어있었다. 나는 리더를 부담스러워하고 누군가에게 지시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기에 그냥 웬만하면 혼자 하거나 같은 나이에 있는 친구들을 불러와서 알려줬지, 리더로서 진짜 나보다 어린 크루들을 가르친 적이 없다. 이번도 나의 처음이었다.


나의 크루들

정말 감사한 나의 크루들이다. 그동안 즉석으로 원하는 사람을 구해 온 것과 달리, 이번 친구들은 정식 크루 느낌으로 스카우트를 했다. 하지만, 증간에 다른 학교 일정과 겹쳐서 아예 다른 친구들을 구해와야 했지만, 나중에 원래 구한 친구와 급하게 합류한 친구들이 한 팀이 되어 좋은 조화를 이루었다. 서로 이미 친구였던 관계인 것도 큰 영향을 미쳤지만, 친구여도 책임감 있게 일을 해준다는 건 리더로서 정말 복 받은 일이다.

나는 급격히 변화에 익숙 하지만 좋아하는 건 아니다. 이제 나의 팀이 있으니 잠시 그 익숙하지만 불안한 감정을 내려놓고 나의 크루들이 어떻게 성장을 하는지 한 발짝 뒤에서 지켜보면 될 거 같다. 고마워 얘들아.

나의 마지막 뮤지컬

이 뮤지컬은 나한테 정말 큰 의미다. 나의 처음을 마지막으로 장식하는 무대 그리고 새로운 인연들을 만난 정말 소중한 일이었다. 이 뮤지컬의 노래는 아직도 듣고, 친구들이랑 부르면서 놀러 다닌다. 거기서 만난 내 인생에서 만난 중요한 친구는 이제 나와 미래를 같이 바라보며 달리고 있고, 나와 열심히 준비하던 친구들도 아직 그때는 추억하면 다음 뮤지컬을 기도 하고 있다 (격년에 한 번씩이라 이루어질 일은 없는 슬픈 사실이 다).

정말 정신이 없고 우왕좌왕했던 공연이었지만, 이렇게 소중한 추억들과 인연을 만나 새로운 시작을 다시 경험하고 있다는 건 정말 기쁜 일인 거 같다.



제가 이렇게 오랫동안 글을 안 쓰게 될 줄은 상상치도 못했습니다... 저와의 약속이기도 하고 독자와의 약속이기도 한 연재를 이렇게 오랫동안 안 하다니... 죄송합니다. 핑계라면 제가 몇 달 동안 많이 바빴습니다. 그중에 있었던 일들도 글로 써볼 테니 예쁘게 봐주십시오...

곧 방학을 할 시기여서 다시 글 쓰는 습관을 들이려고 열심히 루틴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이제 봐주시는 분들이 있으실지 모르겠지만 일단 그냥 해야지 무슨 결과라도 나오겠죠! 열심히 하겠습니다! (๑•̀ㅂ•́)و✧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