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시간의 장난꾸러기
코골이
밤이 찾아오면 피할 수 없는 코골이, 내가 좋아하지 않는 소리 중에 하나가 코골이다. 진짜 드르렁드르렁 거리는 코골이가 아니라, 살짝살짝 그르륵 그르륵 거리는 코골이가 어린 내 기준에서는 정말 머릿속이 긁히는 느낌이었다. 이 소리가 들리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본격적이 코골이는 시작이 된다. 어느 정도 큰 지금은 따로 자느라 오랫동안 내 머릿속을 긁어대던 그 소리는 사라지고 고요한 밤이 나에게 찾아왔다.
숨소리
고요한 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 유일하게 나임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내 숨소리. 그저 바람소리일 뿐인 숨소리는 내가 잠들 수 있게, 내가 나한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내가 나의 온전한 숨소리에만 집중을 하기 시작하면 그동안 내 귓가에 들려오면 우웅-우웅- 소리, 내 이름을 부르던 소리, 삐- 소리는 점차 사라지고, 내가 내 제일 편한 환경, 침대에 있음을 알려준다. 5분…10분…그리고 어느 순간 눈을 뜨면 다시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어있다.
나를 부르는 목소리
여러 가지 행사를 도와주고 집으로 오면, 모든 잘 준비를 다하고 재빨리 침대에 눕는다…모든 시끄러운 상황 속에서 벗어난 다음에 작은 목소리가 아주 작게 나를 부른다. 실제로 들리는 소리가 아닌 귀를 막아도 들리는 머릿속의 나만의 생각. 목소리가 하나씩 나면, 어느 순간 내 머리에는 나를 부르는 친숙한 목소리들이 날 부른다. 이 목소리들이 무섭거나 두렵지는 않다, 오히려 내가 열심히 일했구나, 내가 열심히 사람들과 소통하며 다녀서 내 뇌는 아직 내가 즐긴 그 상황을 복기하는 거구나 라는 생각으로 목소리들이 사라지기 기다린다. 나의 몸이 점점 편해지면, 그때부터 목소리들은 점차 사라지고 난 고요함 속에 남겨진다.
삐-
삐- 소리 같은 이명 소리는 일상에서도 자주 듣는 소리다. 내 주변이 갑자기 조용해지면, 작은 삐-소리가 배경으로 깔린다, 그리고 몇 초 뒤 원래대로 돌아온다. 자주 듣는 소리라 신경을 많이 쓰지는 않는다.
고요함
고요한 침실은 말 그대로 너무 많은 소리가 들려 내 머릿속을 울리게 만들었던 그 상황들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 너무 차분하고, 온전히 나만의 감각들을 느끼게 해주는. 따뜻한 전기장판, 포근한 이불, 그리고 폭신한 베개는 지쳤던 하루에 피로감을 덜어내어 주는 거 같다. 가끔은 어둠 속에서 아무 소리도 안 들리고 나 혼자 있다는 생각이 무섭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 혼자 있어야지 나도 휴식을 할 수 있기에, 나는 이 고요함을 항상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