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진정제
불안할 때 (1)
나는 불안감이 굉장히 높은 편이다 그래서 긴장도 자주 하고 특정 상황들에서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는 편이다. 발표는 내가 제일 싫어하는 거 중에 하나다. 혐오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나는 발표하기 전부터 긴장을 많이 한다. 발표전에만 긴장하는 것도 아니고 하는 도중에도 머릿속이 정리가 안되어서 준비해 온 말이 아닌 아무 말이나 내뱉다가 머릿속이 하얘져서 발표를 그대로 끝내는 경우도 과반수다. 옛날에는 발표할 때 하나 안 좋은 습관이 있었는데, 바로 허벅지는 탁탁 치는 습관이었다. 내가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이라서 나는 인지를 못했지만, 내가 불안하면 할수록 더 세게 치는 습관이 생겼나 보다. 친구들은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웃겼나 보다. 어릴 때는 나도 웃기고 발표가 중요한 과목도 별로 없어서 고칠 생각을 못했다.
지금은 발표도 훨씬 많고 그만큼 전문적으로 보여야 하는 학년이고 나이이기에 그런 습관은 고치려고 다양한 시도를 해봤었다.
불안할 때 (2)
살면서 가끔씩 압박감이 오는 상황이 생긴다. 그럴 때마다 나의 눈앞은 까매지고 무슨 상황이었는지 까먹는다. 내가 기립성 저혈압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눈앞에 보이는 게 압박감이 오는 상황에서도 보인다 (진짜로 눈앞이 까매지고 위잉-위잉- 거리면서 어지럽다). 어렸을 때는 어찌할 줄 모르고 눈물이 나오는 걸 참는 날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여러 가지 시행착오들을 겪으면서 또한 하나의 방법을 찾았다.
나의 지문
내가 찾은 나의 방법은 나의 지문을 만지는 것이었다.
어느 날 수업시간에 손을 보면서 멍을 때리던 중, 굉장히 여러 겹의 살들? 이 있길래 봤더니, 내 지문들이 움푹 들어가 있는 게 보였다. 신기해서 내 온 신경을 손가락에 집중을 시켰더니 느껴보지 못했던 느낌이 났다. 손가락이 마냥 부드러운 느낌이 아니고 드드득드득- 한 느낌이 나서 한참을 만지다 보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어느 날은 내가 지문의 느낌을 기억하면서 압박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계속 나의 손가락은 비볐다. 소리도 안 나고 티가 많이 나지 않아서 예전에 허벅지를 습관보다 훨씬 좋았다. 압박감이 느껴서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없을 때, 내 몸 한 부분인 손가락을 만지는 건 굉장히 쉬운 일이었다.
내가 주변 상황을 인지할 수 없을 때는 하나의 자극에 집중을 하고 심호흡을 한 다음에 주변을 살피고, 결국 내가 걱정한 안 좋은 상황은 안 일어날 거라는 것을 파악한 다음에 다시 정상적인 사고로 돌아온다는 걸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