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신혼(新婚). 새로 결혼함 또는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로, 보통 결혼 초반의 신선하고 행복한 시기를 가리킬 때 사용되는 단어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하는 나를 남편이 뒤에서 안아주고는 행복하게 웃음 짓고,
대형마트에 가 남편의 팔짱을 끼고 '오늘은 뭘 해 먹을까' 논의하며 장을 보고,
주말에는 모처럼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 가서 고급지게 식사를 하고,
퇴근 후엔 오붓하게 소파에 앉아 넷플릭스 보며 와인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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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활만이 신혼인 줄 알았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지난해 4월 정말 성대하게 결혼식을 치르고 신혼생활을 하고 있는 1년 차 부부라
꼭 모든 걸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그래도 어느 정도는 깨닫긴 했다)
신혼부부라는 단어에서 흔히 떠올리는 이미지, 설렘과 행복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두 개인이 맞춰가는 과정이다.
뭐 예를 들면 이런 거다.
밥 먹고 바로 설거지 vs 설거지는 내일부터
빨래는 색과 관계없이 한 번에 vs 검은색/하얀색 정도는 구분하기
흰쌀밥 vs 잡곡밥
찍먹 vs 부먹
치즈 vs 초콜릿
아...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
상상할 수 없이 사소한 일로도 갈등을 빚고, 맞춰나가기 위해 첫 단추를 끼우는 시점이 꼭 신혼부터다. 내 혈육은 가족이기에 나를 그냥 이해했다면 완전히 다른 남으로 엮인 새 가정에선 서로를 이해하며 모든 걸 다 맞춰 나가야만 한다. 아니, 일반화는 안하겠다. 우리가 그랬다.
이게 참 어려운 게, 멀리 사는 친구를 중간지점에서 보기로 하는 것과 달리
부부에게 중간지점이라는 합의점은 없다.
누군가는 크림파스타를, 또 다른 누군가는 토마토 파스타를 좋아한다고 해서
로제 파스타를 만드는 게 꼭 정답은 아니더라. 이도저도 아닌, 그때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그저 그런 것일 뿐.
서로의 습관과 가치관, 생활 방식이 부딪힐 수밖에 없고, 때론 예상치 못한 갈등도 생긴다.
하지만 그 치열한 조율의 과정이야말로 진짜 신혼의 의미가 아닐까. 마냥 달콤하기만 한 게 아니라, 함께 성장해 가는 시간-사실 정말 소중한 시간인데...신혼의 의미가 이 개념까지 포괄적으로 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와 다른 환경에서 자란 '그 이'를
또 '그 이'와 다른 환경에서 자란 '나'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삶.
결혼 1년 차 부부의 치열한 신혼 생존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