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준비와 과한 욕심이 부른 화
21살 요식업의 첫 발을 내디뎠을 때
어설픈 준비와 과한 욕심이 부른 화
서비스업 알바, 매니저 4년의 경력 뒤에
요식업의 첫 발을 내딛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와서 덥석 잡게 되었다.
마냥 신나고 설레고 편하게 사장님 소리를 들으며
돈방석에 앉게 될 날들만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21살의 나의 모습은 누군가에는 부러운 모습,
누군가에게는 철없는 모습으로 비쳤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 누구의 시선도 중요하지 않았고
부동산을 다니며 시장조사를 할 것도 없이
자주 다니던 동네, 장사가 잘 될 것 같은 동네
초보 사장님 티를 내며 권리금 등을 배워갔다.
지금 와서야 하는 말이지만 잠 한숨 자지 않고
서울, 일본, 중국을 여행 다녀온다고
주변인들에게 말하며 업무 보러 다녀왔다.
그만큼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진심이었기에..
그렇게 많은 걸 배워가며 부족한 것 역시
많고 더 많이 채워가야 한다는 욕심이 생겨났다.
멈췄어야 했는데 올라가고자 하는
욕심이 하늘을 찌르다 보니
사업자금에 들어가며 점점 바닥이 보이는 통장 잔고,
망가지는 나의 몸을 보고도 욕심은 계속되었다.
높은 매출, 웨이팅까지 이루고
점점 마이너스가 나서 폐업에 이른 금액을 보고도
정신을 못 차리고 폐업 후 두 번째 사업이 시작되었다.
한번 실패를 했기에 욕심 없이
인건비 정도의 수입을 바라며 시작된 두 번째 사업.
수술을 하고 장기 입원을 하며
재활을 해야 했었는데 몸을 포기하고 일했지만
모든 게 내 마음 뜻대로 이루어지는 건 없었다.
그렇다 보니 현재 건강에 이상은 없지만
재활하지 못했던 부위의 말하지 못하는 아픔과
관리하지 못하여 온 면역력 악화는
욕심을 부린 대가라고 생각하며 지낸다.
그리고 무언가 기회가 왔을 때
사업을 추진했을 때처럼
나아가지 못하는 행동력도 있다.
그만큼 성장도 했고 사실 나의 선택이 또
잘못된 선택으로 이어질까 두려워 확실한
방법이 아니면 진행하지 않거나
조심스럽게 진행하게 된다고 해야 할까..
어린 나이에 사업을 하며
사기도 당하고
나이대가 다양한 거래처 사람들과
직원들을 대해야 했기에
나의 감정을 그대로 표출할 수도 없었고
그저 숨기기에 바빴던
그럼에도 어리기에 무시도 당하며
불리한 조건이 많았던
어설프게 준비하고 높은 매출과
웨이팅까지 이뤘지만
과한 욕심으로 사업을 정리한
어린 사장님의 하소연이기도 했던
나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다.
비록 나는 사업은 실패했지만
나의 길을 새로 걷기로 시작했고
다음 편부터는 나의 과거의 길을
걷고 계시는 사장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기 위해
현재 나의 직업인 마케팅에 대해
풀어서 이야기해보자 한다.
비록 사업의 길은 나의 길이 아니었지만
사장님들의 마음을 잘 아는 나는 5년 차 마케터이니까